한국일보

오리건-워싱턴-BC 고속철 박차

2018-07-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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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업 타당성 조사에 MS 등 75만달러 추가 투입

▶ 워싱턴주 정부 이미 75만달러 배정

오리건-워싱턴-BC 고속철 박차
오리건주에서 워싱턴주를 거쳐 캐나다의 브리티시 콜럼비아(BC)를 연결하는 시속 250마일 이상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위해 워싱턴주 정부가 올해 초 75만 달러를 배정한데 이어 밴쿠버BC에 지사를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리건주 교통부 및 BC 주정부가 지난 26일 75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해 실시된 타당성 조사에도 30만 달러를 투입한 MS는 포틀랜드-시애틀-밴쿠버BC를 고속철로 연결해 이 지역을 새로운 ‘실리콘 밸리’로 발전시키려는 야침찬 구상을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해 밴쿠버BC에서 열린 ‘캐스캐디아 개혁 회랑(CIC)’ 컨퍼런스에서 3개주 정부와 관계기업들이 첫 논의를 시작했다.

이 고속철이 개통되면 시애틀에서 밴쿠버BC까지 한 시간 만에 왕래할 수 있는 등 IT 업계의 판도를 바꿀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MS의 브래드 스미스 회장은 26일 성명을 통해 서북미 지역 지자체들이 고속철 도입 등 경제발전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어 기쁘다며 “시애틀-포틀랜드-BC의 거리를 단축시키면 향후 수년간 이 지역의 균형있는 경제 성장과 도시간 협력을 이끌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고속철 도입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 때문에 시애틀지역에서는 IT 인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반면 캐나다의 이민정책은 상대적으로 관대하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이번에 추가 투입된 예산으로 더욱 면밀한 타당성 조사가 향후 1년간 워싱턴주 교통부(DOT) 주도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승객 이용 전망치, 수익, 노선 후보지 등이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서북미 지역의 기존 철도시스템으로는 시속 250마일 이상 고속 열차를 운행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새로운 고속철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전국 각지에서 열차 탈선사고가 빈발하는 가운데 새로운 고속철이 더 큰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열차 탈선 및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철도관리 시스템(PTC)이 올해 안에 도입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새로 실시되는 타당성 조사는 내년 7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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