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레이니어 산, 가장 위험하다

2018-07-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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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산 활동 없지만 폭발시 역대 최악 ‘자연재해’ 우려

레이니어 산, 가장 위험하다
Mt. 레이니어의 화산이 폭발할 경우 역대 최악의 자연재해가 될 것이라고 미국 국립지리학회 월간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화산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난 25일자 최신호에서 “Mt. 레이니어가 언제 폭발할 지 모르지만 만약 폭발 한다면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자연재해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가장 위험한 화산’으로 규정했다. 미국 지질학계는 그 동안 옐로스톤을 화산폭발 위험 가능성이 가장 큰 곳으로 꼽아왔다.

지질학계에 따르면 Mt. 레이니어가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약 1,000년 전이며 이 화산의 폭발력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 산의 위치를 감안할 경우 그 피해가 다른 어느 활화산에 비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캐스케이드 화산관측소(CVO)의 세스 모란 책임자는 “레이니어산은 연약한 돌로 돼 있고 많이 변형됐다”며 “인구 밀집지역과 가깝다는 사실이 이 산을 가장 위험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모란은 “화산이 폭발하면 분출된 용암이 흐르게 되는 경로에만 9만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화산이류로 수만명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피어스 카운티를 비롯한 레이니어 산 주변 지자체들은 화산 폭발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란은 화산관측 전문가들이 레이니어 산의 화산 움직임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는 폭발 징조를 보이는 활동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산 폭발의 첫 징조가 나타난 후 매우 짧은 시간 안에 실제로 폭발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피해를 재빨리 막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980년 폭발한 세인트 헬렌 산도 첫 징조가 나타난 후 1주일만에 화산이 폭발했다.

한편 연방지질조사국(USGS)도 지난 5월 워싱턴주의 세인트 헬렌스산과 레이니어산을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활화산으로 선정했다.

USGS는 당시 Mt. 레이니어가 지난 500여년간 한번도 용암을 분출하지 않았지만 산의 높이와 산 주변에서 발생하는 소규모 지진 및 활발한 열수 시스템 등을 감안할 때 화산이 터질 경우 용암으로 인한 피해 뿐만 아니라 대규모 산사태를 유발해 산 주변 도시들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USGS는 지난 2007년 Mt. 레이니어의 지진 관측 설비를 9대로 늘리고 발생할 지 모르는 화산폭발을 집중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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