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구가 더워지면 자살도 증가한다?

2018-07-27 (금) 12:00:00 안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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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버클리,스탠포드 공동 연구

지구 온난화가 자살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희한한 연구 결과가 스탠포드와 UC버클리 공동 연구를 통해 발표됐다.

연구 팀은 북미 지역 100만 건에 달하는 자살 사고를 분석한 결과 기온 상승과 자살률 상승 간에 연관성(correlation)을 발견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기온 상승 추세가 이어질 시 미국에서는 자살률이 1,4%, 멕시코에서 2.3% 상승하며 추가로 2만1,00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에 따르면 기온의 상승은 경제적 어려움 등과 마찬가지로 자살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이 된다. 연구 총 책임자 마셜 버크 스탠포드대 조교수는 “전국적으로 자살률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 수준이 계속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높아지는 기온이 정신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자살률 통계 자료만으로는 생리학적 요인의 작용 여부를 판별할 수 없기에 연구진은 여기에 더해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했다.

약 6억 건의 트위터 포스팅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화씨 1.8도(섭씨 1도) 상승할 경우 ‘우울한’ 트윗 건수가 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춥고 어두운 날씨에 사람들이 더 우울함을 느낄 것이라는 기존 통념과는 반대되는 분석이다.

버크 교수는 “그간 기후변화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될 것이라고들 해 왔지만 자살 문제에 관해서는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미 전역에서는 4만5천 건의 자살이 발생했으며 전체 사망 원인의 10%를 차지했다. 가주에서는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자살 건수가 14.8% 증가했다.

<안재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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