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다운타운 명물 ‘쇼박스’ 사라진다

2018-07-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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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개발사, 철거 후 44층 주거빌딩 건설 계획

시애틀 다운타운의 명물 공연장인 ‘쇼박스(Showbox)’ 건물이 철거되고 그 자리에 초고층 주거용 빌딩이 세워진다.

시애틀 시정부는 밴쿠버BC의 한 부동산 개발기업이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건너편에 소재한 ‘쇼박스’ 건물을 철거하고 이 곳에 442개 유닛과 주차장이 딸린 44층짜리 주거용 빌딩의 신축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쇼박스는 지난 2007년부터 공연기획사 AEG 라이브가 운영해 온 79년 전통의 공연장이다. 재즈 음악의 전설 듀크 엘링턴을 비롯해 시애틀 출신 밴드 너바나와 프린스 등 당대 최고인기의 연예인들이 이곳 무대에 섰고 각종 코미디쇼와 인기 연극도 공연돼왔다.


벨타운 역사보존동호회의 벡 켈러는 “쇼박스는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추억의 저장소이기 때문에 시민들은 철거소식이 매우 충격적이며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물 철거 소식이 알려지자 쇼박스의 전현직 직원들은 온라인에 ‘쇼박스 건물을 역사건물로 보존하자’는 청원서를 올렸고 현재까지 2만 4,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정부가 이를 역사건물로 지정할 경우 건물 외관을 변형할 수 없기 때문에 쇼박스 공연장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건설 계획안이 마련돼야 한다.

AEG 라이브사는 쇼박스에 예약돼 있는 모든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는 새 건물주가 쇼박스를 향후 수십년간 보존하도록 대화를 시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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