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종차별적인 정치인 용납해선 안된다

2018-07-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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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 시장선거에 출마한 앤소니 윌리 샘보그나 후보가 지난 17일 SNS에 한인후보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글을 올려 한인단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샘보그나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 출마한 한인들은 모두 자격미달”이라며 “비한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글로 한인정치인 모두를 비방해 한인사회를 크게 공분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뉴저지한인회를 비롯, 시민참여센터, 팰팍 한인유권자협의회 등 한인단체 대표들이 23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팰팍 한인사회는 인종갈등을 조장하는 샘보그나 후보의 잘못된 처사를 묵과할 수 없다며 다각적인 방법으로 이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샘보그나 후보의 발언은 한 개인정치인이 아닌, 한인정치인 모두를 겨냥해 한인정치인과 다른 모든 한인후보, 나아가서는 한인들 전체를 비하하고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그의 글은 다분히 인종차별 및 인종혐오적인 것이어서 한인사회가 결코 좌시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샘보그나 의원은 24일 열린 팰팍 타운의회 월례회에도 참석해 “한인정치인들이 지역 상권을 망쳐놨다는 주장까지 제기하고 나서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미국법으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나 행위는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 이날 팰팍 타운의회도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고 나서 그나마 힘을 받는다.

한인단체들도 뉴저지 주정부 및 카운티 정부, 각 타운 정부의 지역구 정치인들을 상대로 서한을 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이는 샘보그나 의원이 인종혐오에 근거해 선거운동을 펼치지 못하도록 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지역 거주 한인들이 서한을 보낼 수 있도록 지역한인회나 시민참여센터 등 한인단체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인사회는 앞으로 두 번 다시 어느 정치인도 인종차별적 망언을 하지 못하도록 이번에 확실히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오는 선거에서 한인들은 매우 인종적인 샘보그나 후보를 반드시 낙선시키고 한인사회에서 출마한 크리스 정 후보 당선에 적극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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