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카’ 영양실조 참담 상황

2018-07-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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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산직후 아사한 새끼 사체 어미가 머리에 이고 ‘애도’

‘오카’ 영양실조 참담 상황
퓨짓 사운드의 멸종위기 동물인 범고래(오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가운데 한 어미 범고래가 태어난 직후 죽은 새끼 범고래의 사체를 머리에 이고 방황해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범고래 회복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이자 워싱턴주 고래 연구센터 연구원인 켄 발콤은 지난 24일 J무리의 35번 암컷이 태어나자마자 죽은 새끼를 마치 항의시위 하듯 머리 위에 얹고 계속 헤엄쳐 다녔다고 말했다.

북극해에 서식하는 범고래와 구별해 흔히 ‘남쪽 주민’으로 불리는 퓨짓 사운드 범고래들은 지난 2007년부터 2014년 사이 임신율이 거의 3분의2나 줄어들었다. 이들의 주먹이인 치누크 연어를 퓨짓 사운드에서 좀처럼 잡아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같은 무리의 4살짜리 J50번 암컷도 너무 오래 굶어 몸집의 크기가 1살짜리와 비슷했다며 이 고래가 살아난다면 거의 기적이라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퓨짓 사운드 오카들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 사이 새끼 11마리를 낳아 ‘베이비붐’을 이뤘지만 지금은 이들 중 5마리만 살아 있으며 암컷의 임신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발콤은 퓨짓 사운드의 천연기념물인 오카를 포기하지 않으려면 치눅 연어의 산란지를 보호하는 극단의 대책을 당장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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