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매리너스 고위직에 ‘미투 바람’

2018-07-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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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빈 매서 사장 등 3명, 퇴사한 여직원들에 배상 합의

▶ 신체접촉, 외설농담 일삼아

소위 ‘미투 운동’ 바람으로 각계 명사들이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현직 최고 임원들도 직장내 성추행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애틀타임스는 매리너스 구단의 케빈 매서 현 사장과 전임 사장 척 암스트롱 및 부사장 밥 에일와드 등 3명이 지난 2009~10 시즌 여직원들에게 야한 농담과 신체접촉 등 성추행을 저질렀고 여직원들이 이를 구단측에 고발했지만 이들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고 오히려 매서는 사장으로, 에일와드는 매리너스 스포츠 중계 방송국 ‘루트 스포츠’의 총 책임자로 승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고위직 3명의 성추행에 관한 제보는 지난 2009년 처음 수면위로 부상했다. 매서 당시 부사장은 에일와드 부사장의 여비서에 다가가 그녀의 목을 마사지하고 외설스런 농담을 계속했다. 당시 로빈 필립스 변호사가 이 같은 사실을 구단측에 보낸 편지에서 지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매서 본인의 여비서도 매서가 성격이 매우 나빳고 동료 여직원에 대한 성적 농담을 계속 늘어놔 매우 불편했다고 주장했었다.

에일와드 부사장은 컴퓨터로 성인 동영상을 보던 중 컴퓨터가 작동하지 않자 여비서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여비서가 컴퓨터를 검토하는 사이에 화면에 계속 ‘팝업 섹스 동영상’이 떠올라 여비서를 당황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 여비서 2명은 매리너스를 퇴사했고 지난 2010년 초반 구단측과 50만달러로 추정되는 배상금에 합의했다.

암스트롱 사장은 세이프코 필드 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다가 구장 음식판매 하청 업체인 ‘센터플레이트 Inc’의 여성 매니저에게 자기 관람방으로 와인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한 후 그녀가 오자 장시간 키스를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 여성 매니저는 암스트롱 사장의 파워 때문에 그의 키스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고 2011년 중순께 회사를 떠났다.

구단측은 이 여성과도 공개되지 않은 금액에 배상 합의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후 매리너스 구단은 소속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 피해 사실 조사에 착수했고 전문가를 고용해 구단내 성추행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암스트롱 전 사장과 에일와드 전부사장은 논평을 거부했고 매서 현 사장은 성추행 여부에 관해는 언급하지 않은 채 “매리너스 구단은 여직원들의 기여도와 문화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리너스의 존 스탠튼 구단주는 많은 여성 임원들이 구단 요직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매리너스 구단은 모든 직원들을 존중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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