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시가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지역 상권에 파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버블티 매장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SF크로니클이 보도했다.
흔히 ‘보바’라고도 불리는 버블티는 밀크티에 타피오카 알갱이가 들어간 대만식 음료다. 1990년대 중반 베이지역에 처음 선보인 보바는 현재 SF에서만 보바 매장이 86개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보바 메뉴를 판매하는 다른 업종 매장까지 합치면 250개가 넘는다.
버블티에 들어가는 타피오카 알갱이는 직경 11밀리미터 이하로 사이즈 선택이 가능하며, 일반 직경 5밀리미터 빨대로는 빨아먹을 수 없다. 때문에 보바 매장에는 보바용 특수 빨대가 비치돼 있다.
플라스틱 배출 감소법안 도입을 추진하는 케이티 탱 SF시의원은 “보바 빨대 자체도 크지만 포장 비닐은 더 크다”며 보바 매장들이 플라스틱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음료를 즐기는데 빨대가 필수적인 버블티의 특성상 기존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는 것이 버블티 매장들에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칵테일은 마시는데 굳이 빨대가 필요하지 않고, 인터넷에서는 콜라 한 병을 ‘원샷’하는 영상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지만 버블티에 전용 빨대가 없다면 얼음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타피오카 알갱이를 골라내기가 쉽지 않다.
SF의 인기 보바 체인 ‘보바가이즈’는 전국 10여 개 매장에서 연간 플라스틱 빨대 2백만 개가 배출된다고 밝혔다.
보바가이즈는 SF시의회와 협력해 플라스틱 빨대 대체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으나 종이 빨대, 대나무 튜브, 금속 튜브 등이 모두 비용 증가분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빨대는 개당 1~3센트이고 종이 빨대는 개당 7~19센트, 분해가능 플라스틱은 7~20센트다.
옥수수전분이 주 성분으로 분해 가능한 ‘PLA’ 플라스틱 역시 대안으로 고려됐으나 이 또한 SF시 금지법안에 포함돼 있다. 30분 간 사용 가능한 종이 빨대는 현재 개발됐으나 상용화된 상태가 아니며 내년 말에나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업계 관계자가 밝혔다.
오는 31일 SF시에서 플라스틱 빨대 금지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7월부터 법안이 효력을 갖게 된다. SF시 환경부는 법안이 시행되더라도 단순히 범칙금을 부과하는데 주력하기보다 사업체들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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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