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루킹 특검, 정치자금 수수의혹 수사 중
▶ “돈 받은 적 있으나 청탁 무관”유서 발견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연합]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49, 구속기소)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 당사자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 서울 중구 H 아파트 1층 현관 앞에 노 의원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찾아냈다.
유서 내용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고(故)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빈소에는 23일 오후부터 정계 인사를 비롯한 조문객들의 발길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특검 소환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의원의 빈소인 터라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비통한 표정이었다. 이들은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한 채 주로 눈짓이나 고갯짓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노 의원 빈소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 추미애 대표, 한국당 김 비대위원장, 바른미래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보낸 조화로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편, 정의당은 이날 최석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노 의원의 장례식을 5일간 정의당장(葬)으로 치르고, 상임장례위원장으로 이정미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의원의 유서 1통도 공개했다.
정의당은 발인인 오는 27일 오전 9시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당사를 들를 계획이다. 아울러 오전 10시에는 국회에서 영결식이 진행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