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관광명소 생선가게에 새 주인

2018-07-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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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크 플레이스 업소, 종업원 4명이 반세기만에 인수

관광명소 생선가게에 새 주인
시애틀의 최고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생선가게의 주인이 53년만에 바뀌었다. 하지만 새 주인은 그곳에서 늘 보던 사람들이다. 이 가게의 종업원 4명이기 때문이다.

가게 주인 존 요코야마(78)는 이달 초 자신이 친아들들처럼 대해온 제이슨 스캇, 새뮤엘 샘슨, 라이언 리스, 앤더스 밀러 등 4명의 종업원에게 업소 소유권을 넘겨줬다. 매도가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들 새 주인은 요코야마가 90년 전통의 이 생선가게를 아무에게나 더 비싸게 팔수도 있었지만 가족 같은 자기들에게 양도했다며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 업소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요코야마는 1,000평방피트의 이 점포를 25살 때인 1965년 첫 주인으로부터 3,500달러에 매입했다. 당시 그의 어머니는 바로 옆 자리에서 채소를 팔고 있었다. 그는 1986년 한때 파산위기를 겪었지만 구멍가게가 아닌 세계적 명소를 표방하라는 전문가의 자문에 따라 비즈니스 전략을 바꾼 후 사업이 일취월장했다고 말했다.

요코야마는 이 업소의 상징인 ‘생선 던지기’의 내력도 설명했다. 고객이 고른 생선을 받아 뒷문을 통해 계산대로 가서 생선을 저울질하고 포장해 다시 고객에게 가져다주기까지 100걸음이 소요된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이 절차를 생략하기 위해 계산대의 직원에게 “생선 간다. 받아라”고 고함지르며 던진 생선을 직원이 멋지게 받아낸 후 생선 던지기가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코야마는 은퇴 후 여행과 골프를 즐길 예정이라며 “물론 낚시질도 거르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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