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객들 팁은 종업원에게 줘야”

2018-07-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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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유명 요리사, ‘임금착취’ 몰리자 100만달러 배상 합의

▶ 조쉬 헨더슨, 합의금 마련 위해 식당 9개 매각

고객들의 팁을 종업원들에게 곧바로 주지 않고 모아 두었다가 임금 인상분으로 때운 시애틀의 유명 요리사가 종업원들에게 100만 달러를 배상키로 합의했다.

시애틀 지역에 20여개의 식당을 소유한 요리사 조쉬 헨더슨은 600여명의 직원들에게 총 100만 달러를 배상하기로 한 합의를 지난 13일 킹 카운티 법원으로부터 승인 받았다.

‘헉슬리 월라스 콜렉티브(HWC)’사 대표인 헨더슨은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 로럴허스트 등 시애틀 관내에 18개 식당을 운영하며 종업원만 600여명을 고용해 왔다.


헨더슨은 그러나 시애틀의 최저임금법이 시행된 후 고객들에게 음식가격의 20%를 ‘서비스 차지’ 명목으로 청구서에 부과했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돈을 직원들의 임금 인상분으로 사용해 왔다.

헨더슨은 당시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인상해주고 의료보험 등 혜택을 주기 위해 팁’ 대신 ‘서비스 차지’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직원들은 이 서비스 차지로 거둬들인 금액의 절반만 최저임금 인상분에 사용됐고 나머지의 사용처는 불분명 하다고 주장했다.

헨더슨은 ‘서비스 차지’로 거둬들인 금액의 90% 이상을 직원들에게 직접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항변했지만 결국 소송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100만 달러 보상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종업원 측의 마크 코트 변호사는 이 합의로 일부 종업원은 보상금을 최고 1만 3,000달러까지 받을 수 있고 직원 1인당 평균 보상금은 1,000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헨더슨은 이번 보상 합의 하루 전날 자신의 소유 식당 중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의 웨스트와드(Westward), 로럴허스트의 세인트 헬렌스 및 7개 매장을 갖춘 ‘그레이트 스테이트 버거’ 체인을 또 다른 유명 요리사인 르네이 에릭슨에게 매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롭 맥키나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이번 배상 합의와 관련해 “식당 등 고용주가 고객들로부터 받는 팁을 직원들에게 직접 전달하지 않으면 임금 착취에 해당한다”는 법률해석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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