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기준 미국 주별 간암 사망률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미국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000년대 들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시카고 트리뷴은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 25세 이상 미국인의 간암 사망률이 2000년부터 2016년까지 16년 새 43% 급증했다고 전했다.
암 사망 사례 중 간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9위(10만 명당 7.2명)에서 2016년 6위(10만 명당 10.3명)로 높아졌다.
시카고 소재 러시 의대 부속병원 종양외과 샘 파파스 박사는 암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를 고려할 때 간암 사망률 증가율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성별에 따라 보면 간암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2~2.5배 더 높았다. 남성의 경우 조사기간 10만 명당 10.5명에서 15명으로 약 43%, 여성의 경우 10만 명당 4.5명에서 6.3명으로 약 40% 각각 증가했다.
인종별 간암 사망률은 전체적으로 백인이 가장 낮았으나, 조사기간 백인 48%(10만 명당 6.1명→9.0명), 흑인 43%(9.5→13.6), 히스패닉계 27%(11.5→14.6) 증가한 반면 아시아계는 유일하게 22%(17.5→13.6) 감소했다.
2016년 기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 가운데 간암 사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워싱턴DC(10만 명당 16.8명), 이어 루이지애나, 하와이, 미시시피·뉴멕시코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버몬트(10만 명당 6명), 이어 메인, 몬태나, 유타·네브래스카 순이다.
간암 사망률 변화는 연령대에 따라 다양했는데, 조사기간 65~74세와 75세 이상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CDC는 "사망률 증가가 간암의 치명도 악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간암 환자의 10년 생존률에는 변화가 거의 없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간암에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암의 70% 이상은 간 질환에서 비롯되며, 간암 위험 요인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감염, 간 경변증, 유전성 간 질환, 과도한 알코올 섭취, 흡연, 비만 등으로 알려졌다.
파파스 박사는 "비만은 쉽게 간과되는 간암 위험 요인"이라며 "지방간 질환이 간 손상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