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 안 보내면 부정적 리뷰 계속”

2018-07-18 (수)
크게 작게

▶ 퓨알럽 이탈리안 식당, 로마니아 공갈범들에 시달려

▶ 구글, 페이스북 허위평가로 매출 하락

워싱턴주의 일부 식당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에 부정적 리뷰(평가)를 올리며 돈을 요구하는 국제 공갈범들이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올 봄 퓨알럽에 문을 연 이탈리안 식당 ‘나폴리 이탈리아노 & 스픽이지 라운지’의 매니저 제이슨 폴븐은 지난 5월 이 식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5개의 부정적 리뷰가 떠오른 것을 보고 직원들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는 줄로 의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폴븐은 이들 리뷰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식당에 와보지도 않은 사람의 의도적 해코지임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이 포틀랜드 지역에 위치해 있다고 소개했고, 식당이 다루지도 않는 메뉴에 대한 엉터리 평가였다는 것이다.


폴븐은 그 후 1주일간 매일 부정적 리뷰가 페이스북과 구글에 계속 떴다며 이들을 올린 사람이 모두 이탈리안 이름이었지만 프로파일 사진은 인터넷에 떠도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을 게재했다고 말했다.

폴븐은 최근 개인 페이스북 계좌를 통해 라쉬드 쉬샤니라는 사람으로부터 받았다는 이메일 협박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쉬샤니는 “우리가 페이스북과 구글에 올린 리뷰로 당신네 식당은 현재 별점이 2.9에 불과하지만 900달러만 주면 우리가 올린 부정적 리뷰를 모두 삭제하겠다”고 제의했다.

그는 900달러를 싱가폴에 있는 은행계좌에 송금하라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당신네 식당의 부정적 리뷰를 식당이 망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폴븐은 식당을 개업한 후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 부정적 리뷰가 오른 후부터 매출이 2주새 40%나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리뷰에 포함된 이용자의 인터넷 주소(IP)들을 확인한 결과 모두 로마니아에서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폴븐은 900달러가 큰 돈은 아니지만 이 같은 공갈행위가 자행됨을 다른 요식업소들에도 알리고 싶었다며 외국인들에 의한 ‘사이버 협박’에 응하지 않고 맞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식당은 부정적 리뷰로 잃은 신용을 되찾기 위해 오는 30일 오후 4시부터 9시 30분까지 무료 피자 프로모션을 벌일 예정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