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신교인들 전도 열기 의외로 높다

2018-07-18 (수)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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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개월 새 지인을 교회로 초정한 적 있다”, 10명 중 7명이 응답, 통상적 예측 뒤집어

▶ 동·북부 낮고 서·남부 높아… 감리교 최저

개신교인들 전도 열기 의외로 높다

개신교인의 전도 열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불법이민 가족의 부모와 어린이 격리에 항의하는 교인들. [AP]

교회 출석은 신앙의 기본이자 뿌리 역할을 한다. 성도가 복음을 나누는 것과 교회로 이웃을 이끄는 일을 실천하도록 교회가 강조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주변 사람을 교회로 초대해 함께 신앙생활을 도모하는 교인은 얼마나 될까.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교회 성도의 전도 열기가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내 개신교인의 거의 3분의2가 친구나 지인을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로 초청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교인들의 전도 사명감이 일반적인 예측을 뛰어넘는 수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구나 지난 6개월 사이라는 단기간을 대상으로 설정하고 진행된 조사여서 더욱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인 교회는 새벽기도와 선교 열정을 놓고 타민족 교회와 차별성을 공공연하게 자랑하지만 이번 통계는 통상적인 상식을 뒤집었다.


크리스티애너티투데이(CT)는 17일 라이프웨이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개신교인 사이에서 주변 사람을 자신의 교회로 초청하는 신앙적 실행이 ‘상당히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라이프웨이리서치는 조사 대상자에게 ‘지난 6개월 사이에 몇번이나 지인을 교회로 초청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한 명’이라고 답변한 개신교인은 17%로 나타났으며 21%는 ‘두 명’이라고 밝혔다. 또 ‘세 명 이상’이라고 응답한 교인도 25%나 됐으며 9%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만큼 여러번’이라고 대답했다. ‘전혀 한 적이 없다’는 교인은 29%를 차지했다. 개신교인 10명 가운데 7명이 지난 6개월 동안 최소한 한 번 이상 자기 주변 사람을 교회로 초대한 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웃을 교회로 초청하는 사례도 지역 별로는 큰 편차를 보여 줬다. 뉴욕, 보스턴 등이 위치한 동북부 지역에서는 지난 6개월 동안 한 번도 지인을 교회로 초청한 적이 없다고 밝힌 개신교인이 42%로 절반에 육박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이 수치가 37%로 감소했으며, 캘리포니아, 워싱턴을 포함한 서부에서는 26%, 바이블벨트 지역인 남부에서는 24%를 각각 기록했다.

소속 교단 별로는 하나님의성회를 비롯한 오순절교단 교인의 71%가 ‘최소한 한 번 이상 초청한 적이 있다’고 밝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어서 아무 교단에도 속하지 않은 독립교회 성도가 69%를 차지했으며 루터교가 55%, 감리교인이 52%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세 명 이상을 교회로 초청한 적이 있다’는 교인은 침례교인이 가장 많아 31%를 차지했으며 하나님의성회 성도가 30%로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루터교와 감리교는 각각 17%와 15%로 집계됐다.

‘한 번도 초청한 적이 없다’는 개신교인은 감리교인이 43%로 가장 많았고 루터교 교인도 41%로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나님의성회 등 오순절교인이 23%, 침례교인이 22%, 독립교회 성도 중에서는 20%가 지난 6개월 사이에 지인을 한 번도 교회로 초대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교회 출석 빈도와 전도 횟수의 상관 관계도 뚜렷했다.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 이상 교회에 간다고 밝힌 개신교인 중에서는 27%가 ‘세 명 이상을 교회로 초청한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한 달에 한두 번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에게서는 이 수치가 10%로 떨어졌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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