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홈리스 ‘단칸방 마을 ‘기대 컸던 만큼 문제도 많아

2018-07-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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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구 주거지 전환비율 미미…케이스 상담자 없기도

시애틀 시정부가 홈리스 문제의 과도기적 해소방안으로 운영하고 있는 6개의 ‘소형주택 마을’이 겉보기와 달리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릭턴 스프링스, 인터베이, 조지타운, 마이여스 웨이, 노스 레이크 및 오셀로에 소재한 이들 6개 소형주택 마을을 떠난 439명 가운데 영구적 주거지로 이주한 사람은 전체의 22%인 98명에 불과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특히 이들 중 발라드에서 자리를 옮긴 노스 레이크 마을의 경우 이 기간에 49명이 퇴거했지만 영구 주거지로 옮겨간 홈리스 입주자는 단 7명뿐이었다. 노숙자 생활로 돌아간 사람이 7명이었으며 나머지 35명은 행선지나 퇴거 이유가 밝혀지지도 않았다고 타임스는 밝혔다.


단칸방(120평방피트)이지만 형형색색의 독립가옥들인 소형주택은 장기간 거리에서 생활해온 홈리스들에게 안전성과 프라이버시와 존엄성을 일깨워주고 일종의 커뮤니티 개념까지 부여해 홈리스 당사자들은 물론 시당국과 자선단체 등의 큰 기대를 모았었다.

제니 더컨 시장은 금년 중에 개설할 500개소의 홈리스 보호소들 중 20%를 소형주택 마을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시정부는 이들 마을의 운영과 관리를 위해 비영리단체인 저소득층 주택 연구원(LIHI)에 170만달러를 지원했을 뿐 아니라 최근엔 노스 레이크, 인터베이 및 릭턴 스프링스의 관리개선을 위해 17만5,000달러를 추가 지원했다.

이들 3개 마을은 예산부족으로 입주자들에게 영구 주거지를 물색해줄 ‘케이스 매니저’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어났다. 입주자들 중엔 환자도 있고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심지어 단칸방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또한 연방정부 소관부서인 주택도시개발부가 소형주택 마을을 적절한 홈리스 보호소로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연방정부 지원금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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