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서양 문학 초대’ 성공했다

2018-07-16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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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북미문인협회 주류사회와 함께 시낭송 행사

▶ 페더럴웨이 교육감ㆍ도서관장ㆍ주하원의원 참석

‘동서양 문학 초대’ 성공했다

서북미 문인협회가 지난 14일 개최한 ‘제1회 동서양 문학의 초대’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지소영)가 처음으로 시도한 ‘동서양 문학의 초대’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민자인 한인들이 사회, 정치,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류사회와 교류하지만 다소 생소한 문학에서도 교류하며 친선을 도모하고 지역 커뮤니티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4일 페더럴웨이 코앰TV공개홀에서 행사를 가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애송시 낭송회에 주류사회 인사들도 초청한 것이다.

한인 인구가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페더럴웨이 교육을 총괄하고 있는 태미 캔벨 교육감과 도너 맥밀런 페더럴웨이 도서관장, 마이크 펠리치오티 워싱턴주 하원의원 등 3명이 낭송자로 참여했다. 켄벨 교육감은 마가렛 워커 시인의 장시인 ‘For my People’을 장엄하고 긴장감 있게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펠리치오티 의원은 고은 시인의 ‘저녁 논길’을 영역한 ‘Rice-Field Road at Dusk’를 낭송했다. 매들린 울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설립한 ‘울브라이트 장학생’출신인 그는 “이 작품은 같은 울브라이트 장학생 출신인 수지 콕 김씨가 번역해서 낭송 작품으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맥밀런 교육감은 김소월 시인의 ‘부귀공명’을 영역한 시를 낭송했다.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뿐 아니라 이날 행사를 찾은 박영민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이사장, 김인배씨, 고수정씨, 서울 노원문인협회 회원인 조희장 시인 등도 애송시들을 낭송하며 문학의 향기를 만끽했다.

임주홍씨는 이날 통기타로 한국가곡과 미국 컨트리 송 등을 불러 흥을 돋웠고, 김홍모ㆍ이석주씨는 클래식기타 연주를 펼쳐 음악과 시가 어우러지도록 도왔다.

지소영 회장은 “이민자인 한인으로서 문인들이 글을 나누지만 뭔가 모르게 외짝 신발을 신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면서 “이 같은 조바심의 굴레에서 벗어나 우정을 나누며 커뮤니티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서북미 문인협회 조영철 이사장도 “인생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하게 살려면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하듯이 문학인들은 시를 통해 ‘참’(진리)을 먹고 산다”면서 “미국인들과 어울려 좋은 시를 읽는 행사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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