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에 진보적 통일조직 탄생

2018-07-10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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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5공동선언실천 시애틀위원회 성대한 출범식가져

▶ 홍 찬ㆍ박선희씨 공동위원장 맡아

시애틀에 진보적 통일조직 탄생

6.15시애틀위원회가 9일 출범식을 가진 가운데 홍 찬(맨 왼쪽), 박선희(오른쪽에서 두번째) 공동위원장 등이 한반도기를 들고 ‘우리의 소원’노래를 부르고 있다.

시애틀 한인사회에 진보적 통일조직이 탄생했다.

‘6.15 공동선언 실천 시애틀지역위원회’(6.15 시애틀위원회)가 지난 9일 턱윌라 라마다 인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날 출범식에서 오랫동안 진보활동을 해왔던 홍 찬씨와 박선희씨가 6.15시애틀위원회 초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황규호ㆍ권종상ㆍ정병훈씨 등이 공동 부위원장을 맡는다.

남북 화해와 평화, 공존 및 통일을 상징하는 한반도기가 마련된 가운데 열린 이날 출범식에는 6.15 미국위원회 신필영 대표위원장을 비롯해 김대창ㆍ양현식ㆍ김여식씨 등 6.15 뉴욕ㆍ워싱턴ㆍ중부ㆍ서부위원회 위원장들이 축하객으로 참석했다.


6.15 위원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이다.

6.15 공동선언은 김대중 정부가 추구했던 통일 방안인 국가 연합제과 북한이 주장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 방안이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뤄졌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분단과 대결을 종식시키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을 이룩하려는 정당ㆍ종교ㆍ단체ㆍ인사들을 망라하기 위해 상설적으로 만든 통일운동 연대조직이 6.15위원회이다.

지난 2001년부터 남한과 북한, 해외에서 ‘6.15공동선언 실천위원회’가 결성되기 시작했으며, 해외위원회 산하에 미국위원회가 결성됐고, 그 산하에 시애틀위원회가 창설됐다. 이에 따라 미국 위원회에는 산하에 뉴욕ㆍ워싱턴ㆍ중부ㆍ서부ㆍ시애틀 등 5개 지역위원회를 두게 됐다.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평통)가 대통령 산하의 공식적인 남한 헌법기관인데 반해 6.15위원회는 민간기구로 남북한은 물론 해외까지 조직을 갖추고 있다. 개념적으로는 해외위원회의 경우 통일을 열망하는 남한과 북한 인사들이 위원으로 가입해 활동할 수 있다.

이날 6.15시애틀위원회 출범식 참석자 대부분도 시애틀지역 한인 진보단체인 시애틀 늘푸른연대 회원들이 주를 이뤘다. 홍 찬 위원장은 현재 늘푸른연대 대표도 맡고 있다.
시애틀 늘푸른연대가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진보정치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6.15시애틀위원회는 진보적인 통일운동에 초점을 맞춘다고 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하듯 6.15시애틀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결성선언문을 통해서도 “6.15공동선언을 계승한 판문점선언을 실천하여 조국의 평화통일을 만들어 나가자”고 선언했다. 시애틀위원회는 이를 위해 ▲민족자주의 입장에서 남북관계발전과 조국통일을 위해 남북 및 해외가 참여하는 민족 공동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각계각층 동포들이 단결해 참여하는 다양한 민족통일공동행사를 마련해나가며 ▲동포들이 남북관계 개선발전을 위해 남북 교차방문 및 친선교류 협력사업에 적극 참여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 방문이 가능한 미국 시민권자 한인들의 방북 등을 자체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홍 찬 시애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조국 통일을 위해서는 6.15공동선언 실천을 통해 한반도 번영과 평화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위해 한인들도 남북간 대화와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6.15 시애틀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출범식이 끝난 뒤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이사장인 김진향 박사가 ‘평화 체제를 위한 대장정’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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