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체리농가 수출 막막

2018-07-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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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전쟁에 ‘새우 등’

▶ 일부 수확포기 우려까지…국내 시장 값은 떨어질 듯

워싱턴주 체리농가 수출 막막
가열되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워싱턴주 농산물 업자, 특히 체리 재배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올해 일부 수확을 포기할 상황까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 중국에 수출된 워싱턴주 등 서북미 산 체리는 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전체 수확량의 11%에 해당하고 전체 농산물 수출량의 약 3분의 1을 점유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6일 미국 농산물 수입품에 25%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워싱턴주의 체리재배농가 1,400여 가구와 기타 서북미 지역의 1,100여 재배농가는 올해 대 중국 수출에 큰 장벽을 만나게 됐다.


서북미 과수협회의 마크 파워스 회장은 중국의 중산층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대 중국 체리 수출도 전해보다 60%나 증가했다고 밝히고 올해도 워싱턴주 체리가 풍작을 이뤄 기대가 컸지만 수확시즌 중반에 미중 무역전쟁이 터져 매우 혼란스런 상태라고 말했다.

파워스 회장은 이미 일부 중국 수입업자들이 체리 주문을 중단했다며 올해 대 중국 수출량이 25~30% 줄어든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 길이 막힌 체리를 값을 낮춰 국내 시장에 돌림으로써 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체리 판매기간이 극히 짧고 수확철 인건비가 전체 재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인건비를 못 건질 것으로 전망되면 아예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워스는 중국이 체리 외에도 워싱턴주 사과의 최대 수입국이기 때문에 사과재배 농가들도 피해를 받게 되겠지만 사과사장은 체리와 달리 연중 9개월간 계속되기 때문에 금년 가을 수확철전에는 피해상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주의 최대 수출 농산물인 밀도 지난해엔 중국에 6,000만달러 상당을 수출했지만 보복관세 부과가 운위된 뒤부터 중국 업자들이 수입을 중단했다고 파워스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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