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워싱턴주 가솔린값 왜 비싼가

2018-07-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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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런당 3.43달러로 전국 3위…환경기준 까다로운 탓

워싱턴주 가솔린값이 전국에서 세번째 비싼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지난 3일을 기준으로 워싱턴주의 일반등급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3.432달러였다. 하와이가 3.745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고, 캘리포니아주가 갤런당 3.662달러로 2위였다. 4위는 역시 서북미인 알래스카주로 갤런당 3.405달러였고, 5위는 오리건주로 갤런당 3.312달러였다.

워싱턴주의 가솔린 가격은 전국 평균보다 20%나 비싸고, 1년 전보다는 63센트나 치솟았다. 이 같은 연간 상승폭은 다른 45개 주와 DC보다 커 전국 5위를 기록했다.


본토와 떨어져 있는 하와이와 알래스카주에서 가솔린 가격이 비싼 것은 운송료 때문이다. 하지만 워싱턴주와 오리건, 캘리포니아주 등 서부지역의 가솔린 가격이 다른 주에 비해 비싼 것은 가솔린 환경기준이 보다 엄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워싱턴주의 경우 세금도 많아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AAA에 따르면 워싱턴주 운전자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세금을 납부하고 있다. 갤런당 67.8센트를 세금으로 내는데 이 가운데 49.4센트는 주정부로, 18.4센트는 연방 정부로 간다. 전국에서 가솔린 세금이 가장 많은 곳은 펜실베니아주로 갤런당 77센트이다.

워싱턴주 내에서도 시애틀 등 캐스케이드 서쪽의 가솔린 가격이 동부지역보다 다소 비싸다. 이유는 동부지역의 경우 가격이 다소 싸지만 품질도 다소 낮은 몬태나산 원유를 쓰는 반면 워싱턴주 서부지역은 보다 품질이 깨끗한 알래스카나 캐나다산 원유를 쓰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솔린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미국인 4,700만명은 지난 4일 독립기념일 휴일을 전후해 여행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나 늘어난 것이다.

워싱턴주민은 100만명이 여행했는데 이 가운데 85%는 자동차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워싱턴주에서 가솔린가격이 가장 비쌌던 시기는 10년 전인 2008년 7월6일로 갤런당 4.35달러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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