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흑인이라고 다짜고짜 경찰 신고?

2018-07-05 (목)
크게 작게

▶ 오리건 주하원의원, 가가호호 선거운동 중 봉변 당해

흑인이라고 다짜고짜 경찰 신고?
오리건주의 현역 주 하원의원이 지역구에서 가가호호 방문하며 선거운동을 하다다 ‘수상한 사람’으로 경찰에 신고됐다.

클랙카마스 선거구에서 지난 2016년 주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 소속의 흑인 재넬 바이넘(민주) 의원은 올 11월 재선을 위해 지난 3일 가가호호 방문하던 중 한 주민의 신고를 받고 달려온 경찰관에게 제지당했다.

경찰관은 바이넘 의원에게 “한 여성이 전화를 하며 동네를 살피고 있으며 한 집 앞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넘은 경찰관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선거운동 중이었다고 설명해 오해를 풀었다. 그녀는 경찰관에게 제보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보자가 외출 중이어서 나중에 전화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바이넘 의원에게 동네의 안전을 위해 911에 전화한 것 뿐 이라며 그녀에게 사과했고 바이넘 의원도 제보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바이넘 의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나는 내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길거리를 거닐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 주문하지 않고 있는 흑인 고객 2명이 매니저의 신고로 체포되고 기숙사 로비에서 잠든 예일대 대학원생이 백인 학생으로부터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위협을 받는 등 흑인들에 대한 차별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바이넘 의원에 대한 엉뚱한 신고로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이 재조명 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