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린 왜 불꽃놀이 중계 못보나”

2018-07-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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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시청자 2만여명, KIRO-FIOS 두 방송사 갈등에 피해

“우린 왜 불꽃놀이 중계 못보나”
지난 4일밤 퓨짓 사운드 일원에서 거의 모든 주민들이 즐긴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실황 중계방송을 유독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일부 주민들이 보지 못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지역의 2만여 주민들이 불꽃놀이를 시청하지 못한 이유는 중계권을 가진 KIRO-7 TV의 모회사인 콕스 미디어와 FIOS-TV의 모회사인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 사이의 불화 때문이다.

이들 주민이 가입한 FIOS-TV는 프론티어와 콕스 미디어 사이의 해묵은 전송비 협상이 끝나지 않아 KIRO-TV의 불꽃놀이 실황중계를 방영할 수 없었다.


KIRO-TV는 지난 5년간 독립기념일 불꽅놀이를 독점 중계하며 시애틀 일원의 주민들에게 화려한 불꽃놀이를 안방에서 관함할 수 있게 해줬다. 에버렛을 포함한 스노호미시 카운티의 FIOS-TV 가입자 2만여명도도 작년엔 이를 시청했다.

하지만 전국 4대 통신기업인 프론티어와 콕스 미디어가 지난해 12월 31일 만료된 전송비 계약을 재협상하는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6개월 이상 끌면서 FIOS-TV 시청자들이 올해 불꽃놀이 축제 실황중계를 보지 못했다. 불꽃놀이뿐만 아니라 CBS 방송국의 각종 인기 프로그램들도 지난 6개월간 시청하지 못했다. KIRO-TV는 CBS 계열이다.

프론티어의 스티브 와드 부사장은 “콕스 미디어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전송비는 터무니 없고 정당하지 못하다”고 비난한 반면 KIRO의 그렉 빌트 부사장은 “프론티어는 다른 케이블 기업이나 위성 TV 기업보다 훨씬 싼 전송비를 요구하고 있다”고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

프론티어측은 콕스 미디어 그룹이 전송비 협상과정에서 향후 3년간 80%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와드 무사장은 “우리는 이런 요금 인상을 우리는 시청자들에게 떠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콕스 미디어 그룹은 “다른 케이블 기업과 위성 TV 서비스 기업들이 내고 있는 요금을 정당하게 원하고 있는 것 뿐”이라며 “콕스 미디어 그룹은 지난 1년간 100여개 기업들과 협상을 타결했고 프론티어 만이 유일하게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CBS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골프 토너먼트와 코미디물들을 오래동안 시청하지 못하는데도 시청료는 똑같이 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프론티어사에 블만을 터뜨리고 있다.

양측은 재계약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를 위해서는 한치의 양보 의사가 없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어 스노호미시 카운티 지역 프론티어 서비스 가입자들의 CBS 및 KIRO 제작 콘텐츠 시청은 당분간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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