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북미 해안은 고래 무덤?

2018-07-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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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이후 16 마리 사체 발견…지난 20년간 최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 해안에서 지난 4월 이후 16 마리의 고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서북미 해안에서 이처럼 많은 고래가 죽은 것은 지난 20년간 볼 수 없었던 현상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엔 31피트 길이의 회색고래 새끼가 선박에 치어 척추를 다친 후 먹이사냥을 못해 굶주린 끝에 해변에 떠밀려와 죽었다. 지난 주말엔 오션 쇼어 모래톱에 새끼 범고래 사체가 떠밀려 올라왔다.


올림피아의 캐스케이드 종합연구단(CRC)은 이들 죽은 고래가 대부분 회색고래와 혹고래이며 선박과 충돌해 부상당했거나 게 잡이 그물에 얽혀 질식사했다고 밝히고 위의 새끼 범고래는 비정상 분만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워싱턴-오리건 해안에서 그물에 얽혀 죽은 회색고래는 7마리로 연평균인 3~4마리를 이미 크게 상회했다. 캘리포니아까지 포함한 서부해안에서 그물에 얽혀 죽은 회색고래는 2000~2013년 연간 10마리 정도였지만 2016년엔 48마리, 그 전해인 2015년엔 50마리였다. 작년엔 31마리로 약간 줄어들었다.

CRC의 존 칼람보키디스 연구원은 올해 죽은 회색고래 수가 많지만 1999~2000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회색고래 수가 역대 최대로 늘어난 그 해엔 멕시코에서 알래스카까지 해안에서 651마리의 회색고래 사체가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발견된 새끼 범고래가 퓨짓 사운드의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동물인 오카(Orca)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회색고래는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 이미 1994년 위기동물 명단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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