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내식 공급업체 작업 차질로 예정시간보다 1∼5시간 늦게 이륙
아시아나 항공의 기내식 대란으로 인한 지연 사태가 뉴욕~인천 구간으로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지난 1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 국제선 여객기 다수에 기내식 공급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예정시간보다 1시간~3시간까지 뉴욕~인천 구간 항공편의 출발과 도착이 늦어지고 있는 것. 정해진 스케쥴이 지연되고 후속 비행편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승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상화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1일 인천에서 뉴욕을 향하는 OZ222편은 출발 예정시간인 오전10시30분보다 한시간10분 늦게 출발하면서 이날 기존 도착 예정시간인 11시50분보다 한시간여 늦은 오후 1시 17분 뉴욕에 도착했다. 2일에는 훨씬 더 늦어진 1시47분 인천을 출발, 오후 3시26분 뉴욕에 도착했다.
뉴욕행 항공편이 늦어지면서 영향을 받은 뉴욕발 인천행 항공편 역시 지연됐다. 1일 OZ221편은 출발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늦은 오후 3시17분 JFK 공항을 출발했으며, 2일에는 이보다 더 늦은 오후 5시 30분 출발했다. 이들 항공편은 각각 다음날 오후 6시4분, 8시50분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
아시아나 항공의 출발 지연 사태는 신규로 기내식을 공급하는 샤프도앤코의 기내식 공급 작업이 인천 공항에서 차질을 빚으면서 발생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기존 기내식 사업 파트너인 LSG와의계약이 만료된 1일 0시 이후부터 신규 파트너인 게이트고메코리아에서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했었다.
하지만 제조 공장에서 지난 3월 발생한 사고로 인해 생산량이 1일 3000식 수준에 불과한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공급을 담당하게 되면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 아시아나 항공의 1일 기내식 수요는 약 3만명분으로, 1일 인천에서 출발하는 80편의 항공기 중 80편 모두 지연 또는 결항된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중국 등 항공편 일부는 기내식을 아예 싣지 못한 채 출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2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국제선 7편이 기내식 문제로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16편은 기내식이 없는 상태로 운항했지만 미주 노선 항공편에서는 기내식이 지급되고 있다. 미주 노선 이외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의 쿠폰(TVC)을 지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측은 “현재 승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장기화되지 않도록 사태 해결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지연 사태로 인해 항공편 환승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항공권 재발급을 위해 승객들은 아시아나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의 발단이 된 샤프도앤코의 한 협력업체 대표 A씨가 2일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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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