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배송센터 직원은 ‘로봇’

2018-07-02 (월)
크게 작게

▶ 일거수일투족 감시…화장실 못가고 병에다 방뇨

▶ 위장취업 영국작가 주장…아마존, “터무니없다”

아마존의 대형 배송센터 직원들이 작업량을 채우기 위해 화장실에도 못가고 병에 소변을 보는 등 교도소나 전제국가의 비인간적 행태가 자행되고 있다고 영국의 한 아마존 배송센터에 위장 취업했던 언론인이 그의 저서에서 폭로했다.

영국작가 제임스 블러드워스(35)는 신간 ‘취업: 저임금 영국 직장의 6개월 위장취업’에서 자신이 2016년 초 아마존 배송센터를 비롯해 우버 운전사, 노인 가정간병인 등으로 일해 봤다며 “아마존이 최악의 직장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니저들이 종업원의 휴대 기기를 통해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작업능률이 떨어지면 즉각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히고, 공항에서처럼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전화기, 열쇠, 벨트 등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러드워스는 화장실에 가려면 계단 4개를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선반에 병을 놔두고 요강으로 사용하는 종업원도 있으며 화장실 체류시간이 6분을 초과하면 벌점 1점을 받는다고 말했다. 시간을 아끼려고 일터에서 뛰어도 역시 벌점 1점을 받고, 벌점이 6점을 초과하면 해고 당한다고 블러드워스는 폭로했다.

그는 한마디로 아마존 배송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고 로봇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아마존은 블러드워스의 책 내용이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아마존의 사시는 모든 동료들(종업원을 칭함)을 존엄과 존경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은 화장실이 그처럼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으며 작업능률이 떨어지는 직원들에겐 벌점을 주기에 앞서 코치를 딸려줘 능력을 향상시켜준다고 말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