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귀신 나오는 곳 지도 만듭니다”

2018-06-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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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두 친구, 크라우드소스 통해 목격담 수집

연중 비오고 구름 끼는 음산한 날이 많고 겨울철에 상대적으로 밤이 긴 탓인지 시애틀 일원엔 한국의 ‘도깨비 불’ 같은 기괴한 이야기들이 많다.

워싱턴 호수에서 저절로 노 저어 가는 보트를 봤다던지, 조지타운의 한 주택현관에 신비스런 존재가 나타났다던지, 웨스트 시애틀의 한 공원에 있는 잠자리 동상이 연중 가장 뜨거운 여름날 3차원의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 된다던지. 최고 갑부동네인 메다이나가 ‘저주받은 자들의 식민지’라는 등 근거 없는 말들이 입에서 입을 통해 나돈다.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는 이런 기괴한 목격담과 소문들을 모은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워싱턴대학 행정직원인 제레미 퓨마(42)와 괴상한 소리를 전문적으로 추적하는 FM 방송 ‘공허한 지구’ 라디오의 창설자인 가렛 켈리(37)가 주인공이다.


오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시애틀 일원에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거나 불가사의한 일을 경험한 주민들로부터 크라우드소스를 통해 제보받아 ‘기괴한 시애틀’이라는 타이틀의 지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 이들 장소를 탐방하는 그룹 투어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귀신을 봤다던가, 우주인과 맞닥뜨렸다는 등의 흔한 이야기도 좋지만 새로우면서도 뜬금없는 괴담일수록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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