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케어 비용.캠프 참가비 등 추가지출 불가피
▶ 한국방문도 성수기 항공료 등 허리띠 졸라매야
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맞벌이 부부들의 재정부담이 늘고 있는 가운데 한 한인 단체에서 열린 서머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일보 자료사진>
#유치원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한인 임(32)모씨는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아이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이를 맡아 줄 가족이 없는데다 남편은 출장이 잦고 본인 역시 정시 출퇴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매년 만만치 않은 데이케어 비용을 지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임씨는 “매년 여름 반복되는 일이지만 대책이 없다”며 “여행이라도 갈라치면 적금을 들어야 할 판”이라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여름방학에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한인 김(38)모씨는 항공료 부담으로 허리띠를 졸라맸다. 김씨는 “두 달 데이케어 비용과 한국방문 비용이 비슷해 차라리 어른들 계신 한국 방문을 계획했는데 항공료가 연중최고라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여름방학은 어디를 가든 이래저래 지출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뉴욕일원 공립학교가 오늘(27일) 일제히 여름방학에 돌입하면서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의 여름방학 스트레스가 다시 시작됐다. 매년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여름방학은 데이케어 비용과 각종 캠프 비용, 학원비 등 추가 지출에 따른 재정적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경우, 데이케어 비용과 캠프 참가비로만 한 달 평균 3,000달러 정도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 여기에 가족여행, 혹은 한국방문 계획이 있는 경우, 항공료와 체류비용을 추가로 마련해야 해 등골이 휠 지경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정은 매년 여름방학, 추가 지출이 발생하는데 맞벌이 부부의 부담 증가가 가장 크다. 맞벌이 부부 경우, 두 달 가까이 어딘가에는 자녀를 맡겨야 하는 데 가족이나 친척이 없는 경우, 비싼 데이케어 비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뉴욕주 경제정책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취학 전 4세 자녀의 데이케어 비용은 연간 1만1,700달러였는데 이는 뉴요커 중간 소득대비 17.5%로 전국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여름방학에 실시되는 각종 캠프 참가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퀸즈 거주 한 한인 학부모는 “자녀 한 명당 드는 캠프 비용이 한 달 1,000달러 이상”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여름방학, 차라리 한국에 나가자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비용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름방학은 성수기라 항공료가 연중 가장 비싸 국적항공기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1인당 2,000달러 이상의 항공료가 들기 때문이다.
한편 너드월넷닷컴이 최근 발표한 ‘2018년 여름방학 비용 지출 계획’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올 여름 가족여행에서 평균 1,019달러의 크레딧카드 빚을 질 계획이다. 또한 3~17세 자녀의 여름 방학 액티비티를 위해 1인 평균 471달러의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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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