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드 팝이 새롭게 태어나더라”

2018-06-26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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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길호씨, 가사 및 배경 설명 곁들여 감상 기회 제공

▶ 레퍼토리 120개 준비

“올드 팝이 새롭게 태어나더라”

한국 팝칼럼니스트인 박길호씨가 지난 23일 벨뷰 뉴포트 도서관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올드 팝과 인문학 산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의 인기 팝칼럼니스트인 박길호씨가 지난 23일 벨뷰 뉴포트도서관에서 가진 ‘추억의 팝송과 인문학 산책’강연을 통해 올드 팝이 시애틀에서 다시 태어났다.

강연장을 꽉 메운 중장년층의 참석자들은 페리 코모, 알 마티노, 프랭크 시나트라 등 1950~1960년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올드 팝송들을 가사 및 배경 설명과 함께 새롭게 태어난 다른 곡처럼 감상했다. 시애틀에서는 처음인 이색 강연을 통해 참석자들은 젊었던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한 세대를 함께 살았다는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하농 부사장이자 SBS 이숙영의 ‘러브FM’ 팝 해설자로 출연하고 있는 박씨는 시애틀에 사는 누나 김명호씨를 방문할 겸 지난 24일 시애틀 키어리나에서 열린 세계적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을 보기 위해 시애틀을 찾았다.


박씨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120개 레퍼토리 가운데 우선 블랙 사바스의 ‘She’s gone’등 남녀의‘사랑’을 주제로 한 곡들을 설명했다. 이어서 ‘어느 바보 인생의 하루’ 등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곡들과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곡들을 해박한 지식으로 해설하며 올드 팝송들의 가사에 담겨져 있는 깊은 뜻을 소개했다.

그는 비디오와 오디오를 통해 유명 곡들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인문학적 배경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참석자들이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현재는 파킨슨병에 걸려 투병중인 ‘송 성 블루’의 닐 다이아몬드, 가수로는 최초로 지난해 노벨 문학상을 받은 밥 딜런을 비롯해 엘비스 프레슬리, 사이먼&가펑클, 마이클 잭슨 등과 현재 최고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르기까지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70년을 포용한 그의 음악해석에 찬사가 쏟아졌다.

박씨는 “영어로 된 팝송을 그냥 듣는 것도 즐겁지 그 가사의 뜻과 시대적 배경을 알고 들으면 완전하게 새로운 맛과 멋, 그리고 의미를 띄게 된다”면서 “기회가 되면 시애틀에 자주 와서 강연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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