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빈 아파트 늘어난다

2018-06-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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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업주들 무료 렌트 등 보너스로 임차인 유혹

▶ 신규 아파트 과잉공급으로 공실률 높아진게 원인

시애틀 빈 아파트 늘어난다
지난 수년간 고공 행진해온 시애틀 지역의 아파트 렌트 상승세가 한풀 꺾이자 업주들이 임차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보너스를 내걸고 있다.

시애틀 지역의 한 아파트 정보 사이트는 지난주 시애틀의 157개 아파트가 임차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첫달 렌트 무료, 선물카드 또는 가전제품 증정 등 보너스를 내걸고 있다며 외곽 지역에서도 이 같은 보너스를 제공하는 아파트가 수두룩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최근 입주를 시작하는 신형 아파트들로 기존 아파트들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임차인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통상적으로 첫달 렌트를 삭감해주지만 최저 2주에서 최고 2달까지 렌트를 삭감해 주는 아파트도 있다. 한달 무료 렌트는 연간 전체 렌트의 8.3%를 할인 받는 셈이다.

첫달 무료 렌트 외에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는 다운타운 아파트들도 있다. 이들은 입주조건으로 수개월간 주차장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아예 임대기간 내내 주차장을 보너스로 제공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최고 2,500달러의 선물카드를 주고 있고 아마존 에코 등의 신형 기기, 헬스클럽 회원권, 무료 우버 이용권 등을 보너스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광역 시애틀에서 아파트 임대업주들이 제공한 보너스의 평균금액은 36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전 24달러에 비해 1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아파트 임대 시장의 추세가 역전됐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아파트 시장의 역전은 과잉공급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5년간 시애틀에서 건축된 아파트는 예전에 50년간 건축된 것보다 많아 공실률이 지난 10년래 최고인 7.5%대에 이르고 있다.

동네 별 아파트 공실률은 다운타운이 26%, 사우스 레이크 유니언이 14%, 사우스 시애틀 지역이 11%, 퀸앤/매그놀리아, 퍼스트 힐, 프레몬트/월링포드가 각각 9%대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시애틀 지역의 아파트 건설 붐이 내년까지 지속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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