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법이민자 자녀격리 “안 돼”

2018-06-20 (수)
크게 작게

▶ 인슬리 주지사 및 퍼거슨 장관, 연방정부 성토 서한 발송

▶ 더컨 시애틀시장은 텍사스 국경 시위에 참가

불법이민자 자녀격리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불법 이민자도 자녀와 함께 수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나섰지만 워싱턴주에서도 그의 고집해왔던‘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에 대한 반발 및 철회 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밥 퍼거슨 법무장관이 항의 서한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섰고 제니 더컨 시애틀시장은 멕시코 국경까지 찾아가 반대 시위에 동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초 무관용 정책을 발표하면서 멕시코 국경에서 밀입국자들을 체포할 때 부모와 자녀를 격리시켰다. 정책 시행 약 6주 만에 2,300여명의 어린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수용소에 격리된 것으로 보도돼 국내외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인슬리 주지사와 퍼거슨 법무장관은 최근 제프 세션스 연방법무장관과 커스틴 닐슨 연방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무관용 정책’의 잘못을 중단하고 현재 시택 이민구치소에 수감된 어린이들을 누가 보호해 주고 있는지를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인슬리 주지사는 “대통령을 비롯한 당신네들이 내린 명령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떻게 밤에 잠을 잘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들의 망명신청이 해결되기도 전에 왜 구치소에 수감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퍼거슨 법무장관도 “당신들은 최소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별 인사도 할 시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대부분 부모들은 자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다. 이는 매우 잔인하고 부도덕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외에 서북미 지역 정치인들도 무관용 정책을 초당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공화당의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은 부모와 자녀들의 격리 수용을 비판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법 개정안을 조속히 따를 수 있도록 의회가 협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이다호주 공화당 마이크 크래포 상원의원도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지는 건 말이 안된다. 이 문제는 조속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주 출신의 패티 머리, 마리아 캔트웰 연방상원의원도 “무관용 정책은 악몽”이라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고 프라밀라 자야팔 하원의원도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을 성토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30일 벌이자고 제의했다.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21일 텍사스주 국경 토르닐로 입국검문소에서 열리는 시장들의 ‘무관용 정책’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트럼프 행정부 성토에 나선다.

한편 시택의 연방 이민구치소에는 현재 50여명의 수감자들이 자녀들과 격리돼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