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교회의 최우선 과제는“2세 목회자 양성”

2018-06-19 (화)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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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회자 32.2% “차세대 중요”, ‘교회교육 강화’ 16.5% 뒤이어

▶ ‘목사 안수 남발 자제’ 12.4%

이민교회의 최우선 과제는“2세 목회자 양성”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2세의 신앙 전승을 최우선 사역으로 여기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시카고의 한 이민교회 교인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교회의 미래는 신앙의 전승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교회가 앞으로 사역의 방향과 초점을 어디에 두는가에 따라 결과는 판가름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2세 목회자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았다.

크리스찬투데이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민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역은 무엇이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2세 목회자 양성’이라는 대답이 32.2%로 가장 많았다. 이민교회 목사들은 영어권 2세 한인을 목회자로 키워 차세대 교회를 맡기는 일에 미래 사역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셈이다.

이와 함께 ‘교회 교육의 강화’라는 답변이 16.5%를 차지해 ‘2세 목회자 양성’과 맞물려 차세대 신앙 전승에 중요성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사회생활에 접어들면서 교회를 떠나는 현실과 직면해 이민교회 목회자들은 우려와 더불어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목사 안수 남발 자제’가 12.4%, ‘평신도들의 무분별한 임직 자제’가 10.7%로 나타나 목회자와 교인 모두를 향한 자정 필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목사, 장로, 권사, 안수집사 등 직분을 신앙이나 인성과 무관하게 남발하는 교계 풍토에 대해 목사들 사이에서 스스로 경계의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다.

또 목사 안수 및 교회 임직 자제와 더불어 ‘목회 윤리 강화’가 9.9%로 뒤를 잇고 있어 이들 세 가지 답변을 합칠 경우 전체 응답의 3분의1에 육박했다. 상당수 이민교회 목회자들이 교회 개혁과 회개가 시급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뒤를 이어 ‘이단 대처’가 3.3%, 신학교육 강화와 사회봉사가 각각 2.5%, 구제 1.7% 등으로 이민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역으로 꼽혔다.

한편 ‘미주 한인교회의 차세대 목회 방향에 대한 예측’에서는 ‘1세교회 안에서 영어 예배가 병행될 것’이라는 답변이 35.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하지만 ‘2세 교회가 독립할 것’이라는 예측도 31.4%를 기록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기존의 1세 교회에서 영어예배(EM)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는 예상과 따로 독립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예 한국어 예배로 흡수될 것’이라고 대답한 목회자도 9.9%를 차지했으며 ‘아시안 교회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는 목회자가 똑 같이 9.9%로 집계됐다. 또 ‘주류교회와 동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응답이 8.3%를 기록했고 기타 답변이 4.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30일부터 4월18일까지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5% 정도이다.

<유정원 종교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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