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로운 형태의 장학금으로

2018-06-18 (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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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공회의소, 고교생 8명에 ‘BizKids’참가 지원

▶ 장학금 후원자도 찾아 관심 유도

새로운 형태의 장학금으로

지난 16일 시애틀 한인회관에서 열린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 장학금 수여식에서 장학생으로 선발된 한인 고교생들이 상공회의소 임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행숙)가 지난 16일 수여한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 장학금’은 새로운 형태의 장학금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을 들었다.

시애틀 한인사회의 장학금은 통상적으로 도움이나 격려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현금을 주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상공회의소가 이날 8명의 한인 고교생에 수여한 장학금은 현금이 아니라 워싱턴주 주류사회에서 실시되는 유명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주는 형태였다.

장장42년의 역사와 6만 명이 넘는 프로그램 참가자를 자랑하는‘워싱턴 비즈니스 위크’(WBW) 비즈키즈(BizKids) 프로그램에 한인 고교생들을 참여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였다.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다음달 말부터 1주일간 시애틀대학(SU)에서 펼쳐지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 기업가 정신과 리더십을 배우고 참가자간 네크워크를 구축해 차세대 한인 비즈니스맨으로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 프로그램 참가비는 1인당 1,500달러가 넘지만 WBW가 자체 펀드 등을 통해 절반 정도를 보조해준다. 상공회의소는 나머지 참가비는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절반 정도를 부담하도록 했고, 나머지 절반은 한인사회 독지가들을 대상으로 모금했다.

장학금 지망자들에게는 ‘자신의 첫번째 스타트 업 아이디어’라는 쉽지 않은 주제의 에세이를 쓰도록 했다. 당초 6명만 선발할 계획이었지만 참가가 많은데다 기발한 창업 아이디어를 낸 학생도 많아 2명을 늘려 8명을 선발했다. 벨뷰 뉴포트고교의 이예람, 이아람, 엘리엇 고, 가브리엘 고, 김여경 학생과 벨뷰 인터내셔널 스쿨의 케네스 이, 잉글모어 고교의 샤런 강, 타코마 베델고교의 그레이스 김양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고봉식, 민명기, 정현아, 윤부원, 한수지, 오시은, 이수잔 및 상공회의소 이사장단이 각각 한 명씩 맡기로 동참했다.

상공회의소는 이들에게 장학증서 뿐 아니라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주니어 회원 증서’도 전달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주류사회와 연계된 사업 등으로 주류사회 상공인 단체로 발돋움한 한인상공회의소가 한인 1세 단체의 틀을 벗어나 장학생들을 주니어 회원으로 가입시켜 대를 이어가도록 하자는 취지를 담았다.

김행숙 회장은 “중국 속담에 ‘1년을 바라보며 농사를 짓고, 20년을 바라보며 나무를 심으며, 한 세기를 바라보며 사람은 키운다’는 격언이 있다”면서 “이번 장학금이 이민자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차세대 비즈니스 리더를 키우는 좋은 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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