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의 기세와 길 잃은 민주당

2018-06-16 (토)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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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대선이 시작되자 민주당은 공화당 후보자들중에서 부디 트럼프가 후보가 되라고 주문을 외웠다. 그래서인지 트럼프는 공화당의 대선 주자가 되었다. 민주당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힐러리를 후보로 만들기 위해서 변화의 머릿 구호를 들고 민주당으로 들어온 버니 센더스를 철저히 봉쇄하였다. 마침내 힐러리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되었다. 선거는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주요 언론들은 힐러리가 얼마나 큰 차이로 이기는가에 더 관심을 가졌다.

힐러리 후보는 여성, 이민, 노동, 동성애 등에서 더욱더 진보적인 가치를 내걸었다. 그러나 트럼프 후보는 그 정반대의 정책을 내걸었다. 노동자의 권리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반 이민, 반 세계화 정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 그동안 미국이 주도했던 무역협정 폐기를 주장하면서 미국에서 단물을 빼먹는 다면서 동맹국들에 대한 비난을 서슴없이 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미국의 재건을 위해서 반이민, 반세계화, 미국 이익의 외교통상정책을 천명했다. 그럴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기는 올라갔다.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임기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반이민 행정명령안을 선포하고 반이민 전쟁을 시작했다. 전세계가 경악을 하고 미국의 주요 도시들이 연일 반트럼프, 반이민 시위를 하였다. 그리고 연일 동맹국 지도자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협박을 하면서 특히 유럽과 험악한 사이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도 무역전쟁을 선포하였다. 전통적인 미국의 외교 통상 정책에는 공화 민주의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워싱턴 아웃사이더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통상 정책에 아랑곳 하지 않고 미국의 이익을 위한 갑질 외교통상 정책을 밀고 나갔다.


오바마 의료보험 폐지 등 따지고 보면 오바마 대통령과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100만년이 지나도 해결 될 것 같지 않던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있다. 이때 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고 연일 비판을 하고 있다. 문제는 민주, 공화 역대 모든 대통령들이 하지 못하고 미루던 문제들을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방식대로 밀어 부치고 있다. 이런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더욱더 환호를 하고 있다. 물론 그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집단들은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자신들의 대안을 내 놓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막무가내식 해결방식을 저지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지지 지역에서는 친트럼프 정치인들이 기존 공화당 올드 타이머들을 밀어내고 대거 약진하면서 중간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여전히 올드 타이머들이 장악하고 새로운 세대들의 진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제 오바마 시대를 보내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정체해 있다. 부시대통령과 함께 몰락했던 공화당의 3명의 영건스(폴 라이언, 에릭 켄터, 케빈 맥카시)가 신보수주의 기치를 내걸고 공화당의 물갈이를 하면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했던 그런 민주당의 인물들이 없다.

트럼프 주의 정치인들이 대거 의회로 입성하면 트럼프 재선은 확실시 되고 이제 미국은 전혀 새로운 국가정체성의 시대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변화도, 리더십도, 새로운 전략도 없이 근거 없는 낙관으로 이번 중간선거를 맞이하는 민주당을 바라보는 수많은 소수계의 착잡함을 민주당은 알고나 있을까?

<김동찬 시민참여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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