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라마단-졸업식 겹치지 않도록

2018-06-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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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슬림학생 스트레스 해소

▶ 킹 카운티 교육구들 배려…프롬 파티 연기도

킹 카운티 공립학교에 크게 늘어난 무슬림 학생들이 이달 들어 종교 및 학업 상 중요한 행사들이 겹쳐 스트레스를 받자 교육당국이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등 배려하고 있다.

무슬림 학생들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금식하는 ‘라마단’ 의식을 약 한달간 이어오면서 동시에 진급 또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기말시험과 졸업식을 준비해야 한다. 일생에 한번뿐인 프롬 파티와 고교 3학년생들의 연회에도 라마단 때문에 빠지는 무슬림 학생들이 많다.

시애틀의 프랭클린 고교는 올해 무슬림 학생들의 라마단 의식을 피해 프롬 파티와 3학년 연회일정을 조정했다. 작년에는 야간 졸업식 행사 도중 라마단 의식이 끝나는 시각인 9시경 무슬림 졸업생들에게 덩어리 빵을 나눠주기도 했다.


무슬림 학생들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턱윌라 교육구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이 교육구의 포스터 고교는 매년 졸업식을 비롯한 학년말 행사들을 사흘간 잇달아 벌였지만 올해는 하루에 몰아서 치렀다. 무슬림 학생들이 라마단의 마지막 사흘을 경축하는 ‘에이드 알-피틀’ 행사에 집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도록 배려한 것이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이민 와 올해 포스터 고교를 졸업한 위카 알 주비어(17)는 당초 이라크 친지들이 턱윌라로 이민 가면 현지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머리에 스카프도 쓰지 못할 것이라며 만류했다며 “막상 와보니 모두가 환영해주고 친절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렌튼 고교는 기말시험 일정을 조정해 무슬림 학생들이 라마단 기도에 참여할 수 있게 했고 레이크 워싱턴 교육구 산하의 로즈힐 중학교는 1마일 달리기 체력검사를 라마단에 앞서 미리 실시했다. 머서 아일랜드 교육구는 무슬림 학생들 외에 유대인 학생들을 위해 유치원 개학일을 유대 명절인 로쉬 하샤나와 겹치지 않도록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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