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에 관하여

2018-06-15 (금) 이준우/Great Hill UMC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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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네티컷 칼럼

무엇보다도, 북미간의 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 수천만 명의 생명을 담보한 핵 전쟁의 갈등과 위협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안전과 평화 추구를 선택한 결단이다.

결과론적으로, 싱가포르 회담에서 북한은 자신이 미국으로부터 체제의 안전보장에 관한 약속을 얻었고 미국은 핵 확산 및 통제를 북한으로부터 확약받은 생산적인 만남과 신뢰 회복의 회담이었다.

물론 70년간의 갈등과 대결의 국면에서 대화와 평화의 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길 외에 다른 무슨 해결책이 있을까? 또 그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문화적 정치적 폐해가 얼마나 소모적이었나? 따라서, 갈등과 불신의 긴 역사로부터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고 생산적인 만남 이었다. 북한도 미국도 이러한 기회를 통해 새로운 모습과 관계를 구축 건설해 나가야 하는 긴 여정이 될 것이다
.
그 과정에서 주변국인 중국, 일본, 러시아의 긴밀한 협조와 도움도 요구되고, 더 중요한 것은 미국의 국내 정치 지형과 남한 정치의 상황이 북미간의 평화 협정과 수교에 이르기까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물론, 정치 중립적 자세를 취할 교회의 역할도 다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항간에는 통일 비용에 대해 과대 염려 현상이 있다. 그러나, 독일 통일과 달리 남북한 두 체제의 독립하에 점진적으로 이루어져 가는 통일과 공존의 길이라, 재벌 중심의 한계에 부딪친 남한 경제의 탈출구로 만들어가는 기회로 삼는다면, 남한 경제, 사회에 새로운 경제 구조를 낳을 수 있는 변혁의 기회이기도 하다. 군비 축소와 적극적 투자의 기회가 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인들로 하여금 전쟁, 핵 위협, 장거리 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했다는 것으로도 엄청난 가치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북미정상회담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된 냉전 체제의 종말을 보게 한 사건이었다.

<이준우/Great Hill UMC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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