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통일은 물건너 갔나?

2018-06-14 (목) 김배묵/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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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평양시내 관광, 옥류관 냉면시식 포함, 백두산 천지 원산 명사십리 추가 관광 가능 선착순 50명” 멀지 않은 미래에 볼 수도 있을 여행광고 문구이다.

서양문물을 경험하고 자란 김정은이 드디어 선대의 숙원인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린 것 같다. 애당초 6자회담에 개입했던 나라들은 한국의 통일을 반기지 않았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는 미국과의 최종거래를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검증된 핵 포기, 종전협정, 체재인정 및 불가침 조약 등이 보장되면 북한은 세계로부터 인정받는 한 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된다. 남한과 중국, 미국의 경제적 지원이 뒤따르면 대동강의 기적도 꿈꾸어 볼 수 있다.

북미 수교로 평양에 미대사관이 안 생긴다는 보장도 없다. 이것들이 가시화되면 명실공이 한반도에는 독립된 두 나라가 공존하게 된다. 아! 맛있다는 옥류관 냉면은 언제쯤 먹게 될까?

<김배묵/포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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