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한에 평화와 번영의 시대 오길

2018-06-14 (목) 추재옥/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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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해방 전 수많은 일본 중산층 자녀들이 원산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 여름방학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러나 천황의 갑작스런 항복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여인들이 귀국을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영영 사라지면서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북한은 원산항을 개발하여 국제적인 관광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지도자 김정은이 벌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카지노 사업에 투자해 달라고 특별 부탁까지 하였다. 70여년 전 이미 문호를 열었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개방한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이미 잘 알려진 북한 천혜의 휴양지이다. 가까이 금강산과 함께 음양의 조화를 이룬다면 아마도 이곳이 세계적인 명승지, 관광상품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스탈린은 부동항을 찾아서 태평양 진출을 꾀할 겸 동경을 반 동강내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38선으로 대치되었다. 남한은 6.25 전쟁의 뼈저린 아픔을 딛고 최단기간에 경제대국이 되는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 냈다. 반면 소련, 중국에 의존했던 북한은 경제빈국 가난한 나라로 전락되고 말았다.

김정은은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 김정은은 일찍이 유럽에서 유학하면서 자본주의를 습득했다. 그는 지금 천하의 장사꾼 트럼프, 세기의 도박사 중국의 시진핑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도 차기 선거에서 승리해야 할 입장이다 보니 6.12 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이번 미북 정상회담은 미국이 내미는 북한에 대한 경제강국, 체재보장이 과연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인 가였다.

세계의 이목이 모두 싱가포르에 집중돼 있었다. 비핵화, 종전선언 가능성 등 한반도의 미래를 좌우하는 뉴스가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김정은의 통 큰 결단이 회담 성사의 판가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무쪼록 훗날 좋은 결과가 도출돼 북한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추재옥/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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