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5∼2.0%로 0.25%P↑… 10년만에 2% 금리시대
▶ 실물경기 자신감·실업률 등 경제지표 호조 힘입어
13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소식이 뉴욕증권거래소에 설치된 TV 모니터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AP〉
올 두 차례 추가인상 전망 한.미금리 격차 더 커질 듯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개월 만에 또 다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13일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1.75%~2.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탄탄한 실물경기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 경제가 매우 잘 돌아가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연준이 이날 올 해 하반기 추가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계획을 밝히는 등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결정을 둘러싼 배경과 향후 전망, 금융 소비자에 미칠 영향을 정리한다.
■실물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인상배경
연준의 6월 기준금리 인상은 실물경기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는 실물경기의 탄탄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5월 실업률은 ‘고용훈풍’ 속 18년 만의 최저치인 3.8%까지 떨어졌고, 소비와 투자지표도 전반적으로 양호해 졌다. 연준은 실업률이 올해 3.%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간당 임금도 0.3% 증가했다. 가파른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지만, 시장 예상치(0.2%)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임금상승률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책당국이 주목하는 지표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밑도는 상황에서도 자신감 있게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는 근거다.
■금리인상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
크레딧 카드와 ‘홈에퀴티 라인오브크레딧’(HELOC), 변동금리 모기지를 갖고 있다면 수주일 내에 기준금리가 오른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뱅크레이트닷컴이 분석한 크레딧 카드 평균 이자율은 13일 현재 17.01%로 만약 1만 달러의 밸런스가 있는 가운데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이자 납부를 위한 월 페이먼트는 25달러 늘어난다 변동금리 모기지는 연간 단위로 금리 조정이 이뤄져 인상에 다소 시일이 걸리지만 그렇다고 이자 부담 증가를 피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고정금리 모기지는 단기인 기준금리의 직접적인 영향 대신 거시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에 의해 움직인다. 6월7일 현재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4.54%로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되면 연말께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5%대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이번 인상으로 미 기준금리와 한국의 기준금리(1.50%)차는 0.25%포인트 더 늘어난 0.5%포인가 됐다. 지난 3월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한미 정책금리가 뒤집혔는데 그 폭이 더 커진 것이다.
때문에 가장 먼저 우려되는 것은 한국의 자본유출이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는 투자자금 유출에 대해 ‘당장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과거 금리역전 때도 우려했던 대규모 유출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경험 치에서 나온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 약세도 자본유출 우려를 덜어주는 요인이란 설명이다. 다만 미국의 정책금리와 연동해온 한국의 시장금리 상승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여기에 연준이 이날 올해 하반기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추가인상을 예고하면서 금리 역전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추가 인상이 두 차례 이어지면 연말 기준금리는 2.25~2.50%포인트까지 높아지게 된다. 한국은행은 물론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금리 격차가 더욱 벌어질 공산이 커진 것으로 당장 ‘6월 위기설’에 휩싸인 신흥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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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