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공군대위 댈리시티서 허위신분으로 살아
▶ 미 공군조사국 여권위조죄로 체포,탈영죄로 기소

35년전 실종됐던 공군대위가 댈리시티에서 지난주 체포됐다. 왼쪽 사진은 윌리엄 하워드 휴즈 주니어가 미 공군 조사국에 의해서 체포된 모습. 오른쪽 사진은 35년전 실종되기 전 공군대위로 활동했던 모습 [사진 U.S. Air Force Office]
35년전 실종된 공군대위(Air Force captain)가 여권위조 혐의로 댈리시티에서 체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냉전체제였던 1983년 여름 뉴멕시코 상공서 사라진 윌리엄 하워드 휴즈 주니어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소비에트 연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북미와 유럽국가의 군사동맹체) 감시시스템을 분석했던 그의 업무상 러시아로 납치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었다. 결국 1983년 12월 그는 탈영병으로 선포됐지만 그의 종적은 오리무중이었다.
그러나 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댈리시티에서 ‘팀’이라는 이름으로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난 6일 체포된 휴즈는 자신을 베리 오베린이라고 주장하다가 공군생활이 우울해 탈영했다고 자백했다. 탈영 후 허위신분을 만들어 캘리포니아에서 살았다고 말했다. 탈영죄로 기소된 그는 5년형 복역, 모든 임금 몰수 및 불명예 퇴직이 선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댈리시티 이웃들은 “팀은 항상 SF자이언츠 모자를 쓴 조용한 사람이었다”면서 “그가 35년 전 실종된 공군대위란 뉴스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휴즈는 몇년전 댈리시티로 이사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당시 33살이었던 휴즈는 유럽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내고 1983년 여름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2만8,000달러를 인출한 모습이 마지막으로 목격됐었다.
미 공군 조사국은 휴즈가 소비에트연방과 관련된 정보를 유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미 공군 조사국은 1980년 이후 마약 혐의에서 보안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탈영했던 공군들을 수사하고 있으며 지난해 플로리다주에서 허위신분으로 살고 있는 탈영병을 체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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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