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선거 보수 침몰했다

2018-06-13 (수)
크게 작게

▶ 광역단체장 민주 14ㆍ한국 2ㆍ무소속 1석

▶ 국회의원 재보선도 12곳 11곳 민주당으로

한국선거 보수 침몰했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에다 보수의 침몰로 귀결됐다.

14일 새벽 3시 현재(시애틀시간 13일 오전 11시) 개표 결과 전체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14곳에서 당선이 확정되거나 승리가 확실시된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대구와 경북 등 2곳의 광역단체장 수성에 그쳐 ‘보수 침몰’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사퇴할 뜻까지 비쳤다.


지난 1995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역대 최대 압승’이자 ‘역대 최악 참패’다.
중앙선관위 개표 결과 민주당은 ▲서울 박원순(54.38%) ▲인천 박남춘(57.4%) ▲ 경기 이재명(55.48%) 등 수도권 3곳을 싹쓸이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전체에서 승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도 ▲부산 오거돈(54.85%) ▲ 울산 송철호(53.13%) ▲경남 김경수(50.78%) 등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이 부산ㆍ울산ㆍ경남 등 광역단체에서 완승을 거둔 것도 최초로 그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동진(東進) 좌절 역사에 비춰볼 때 일대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밖에도 ▲광주 이용섭(84.10%) ▲대전 허태정(57.44%) ▲세종 이춘희(72.92%) ▲강원 최문순(64.56%) ▲충북 이시종(60.92%) ▲충남 양승조(60.71%) ▲전북 송하진(70.67%) ▲ 전남 김영록(76.93%) 등 호남과 충청ㆍ강원 등 사실상 전국에서 민주당이 지방권력을 거머쥐었다.

한국당은 ▲대구 권영진(53.74%) ▲경북 이철우(53.32%)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던 한국당이 10년 만에 사실상 ‘TK(대구ㆍ경북) 정당’으로 쪼그라든 모양새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2.20%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대로 개표 결과가 확정된다면 지난해 중앙권력에 이어 올해 지방권력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실시된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여권은 명실공히 ‘정권교체’를 완성하게 된다.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독식’에 가까운 민주당의 승리가 확실시 된다.

민주당은 ▲노원병 김성환(56.42%) ▲송파을 최재성(54.22%) ▲부산 해운대을 윤준호(50.39%) ▲인천 남동갑 맹성규(60.70%) ▲광주 서갑 송갑석(83.39%) ▲울산 북구 이상헌(48.54%) ▲충북 제천ㆍ단양 이후삼(47.86%) ▲ 충남 천안갑 이규희(59.58%) ▲ 충남 천안병 윤일규(61.37%) ▲ 전남 영암ㆍ무안ㆍ신안 서삼석(67.64%) ▲ 경남 김해을 김정호 후보(62.37%) 등이 당선을 확정했다.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에서도 송언석 후보가 49.35%로 무소속 최대원 후보(50.64%)에게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총 226곳 가운데 현재 민주당이 148곳에서 우위를 점해, 한국당 55곳, 민주평화당 6곳, 무소속 17곳 등을 압도했다.

특히 서울시 25개 구청장의 경우 서초구에서 한국당 조은희 후보(52.5%)를 제외하고 24개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민주당 압승은 잇단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북한 비핵화 및 한반도 평화’ 이슈가 지방선거 전체를 관통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문재인 정권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았지만 민심은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