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난민여성 100여명 시택 구치소에

2018-06-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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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여성 100여명 시택 구치소에
이민국, 멕시코국경서 자녀들과 격리시켜 이송

최근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중남미 난민들 중 여성 100여명이 자녀들과 격리된 채 워싱턴주로 이송돼 시택의 연방 구치소에 수용돼 있다고 인권단체인 서북미 이민자 권리기획(NIRP)이 밝혔다.

NIRP의 맷 애담스 법률국장은 난민여성들이 이처럼 대규모로 시택 구치소에 수용된 것은 지난달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장관이 불법 입국자들을 모조리 기소키로 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을 발표한 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애담스 국장은 시택 구치소에 현재 수감돼 있는 난민여성이 최고 120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지만 연방 이민세관국(ICE)은 이를 확인하지 않고 시택 구치소 측이 이들 난민을 위해 ICE에 배정한 침대가 209개라고만 밝혔다.

대니엘 베넷 ICE 대변인은 세션스 장관의 명령에 따라 난민들을 최고 1,6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시택 구치소를 포함한 전국의 5개 구치소가 협조하기로 했다며 이들 난민은 새로운 시설과 장기 수용계약이 이뤄지거나 불법입국자 수 자체가 줄어들 때까지 임시로 이들 5개 시설에 수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IRP의 애담스 국장은 연방정부가 이들 난민을 수용할 공간과 망명신청을 처리할 인력을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는데도 이들을 자녀와 격리시켜 구치소에서 고생시키는 이유는 불법입국을 시도하는 중남미인들을 겁 주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애담스는 최근 NIRP 대표자 2명이 시택 구치소에 수감된 온두라스 및 엘살바도르 출신 여성 2명을 만났다며 이들은 지난달 말 멕시코 국경에서 강제로 결별한 10대 딸들의 행방과 안부를 몰라 공황상태였으며 그중 한명은 망명신청을 취소하고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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