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간 49주년 특집] “지천명 눈앞… 가족 건강·행복 최우선” 69년생 창간둥이에게 듣는다

2018-06-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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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49주년 특집] “지천명 눈앞… 가족 건강·행복 최우선” 69년생 창간둥이에게 듣는다
■정호석 (삼성 SW개발 책임자)

2000년 컴퓨터 공학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아내와 세 살 아들과 함께 미국 땅에 왔는데, 이제는 세 아이를 가진 중년이 되었다. 현재 삼성전자 미주 연구소에서 SmartTV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하고 있고, 매년 여름휴가를 이용해 제3세계 어린이를 돌보고 있다. 열심히 산 것 같은데, 잘 살았는지는 모르겠다. 인생 후반부를 앞두고 나의 소명을 발견하고 푯대를 향해서 전심으로 달음질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눈에 보이는 사회의 무너진 성벽들을 수보하고 이웃에게 소망을 주면서 살고 싶다. 행복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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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순 (주부)


두 아들이 중학생일 때 미국에 와 7년 반이 지났다. 이제 둘째 아들도 대학에 진학한다. 감사하게 두 아들 모두 건강하게 미국생활에 잘 적응했다. 스스로도 학업과 가사를 병행하며 살았는데 이제 두 아들이 독립해 각자의 길을 걸어나감에 따라 나 또한 아들들로부터 독립하여 나를 위해 좀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고 싶다. 회계학을 전공하는 첫째 아들과 음대에 진학해 클라리넷을 전공하는 둘째 아들 모두 건강히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자신보다 남을 귀하게 여기는 삶을 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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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준 (LA총영사관 경찰영사)

경찰대학 8기 졸업생으로 1992년 경찰에 투신, 수사와 정보분야에서 근무하다 2015년부터 LA총영사관에서 4년째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맡고 있다.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해외 최대 규모의 한인밀집 지역에서 늘 비상대기를 하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국땅에서 열심히 사는 동포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뿌듯함도 느끼고 있다. 사랑하는 아들이 미국에서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가족에게 캘리포니아는 제2의 고향이 됐다.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이라는 50세를 고국이 아닌 외국에서 맞으며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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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자영업자)

30대에 안정된 한국생활을 뒤로하고 평소에 꿈꿔왔던 미국생활을 하기위해 가족과 함께 LA로 이민을 왔다. 영어 소통이 힘들었고 두려움이 앞섰지만 늦은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동양하숙’이라는 이름으로 숙박업을 시작한지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50대가 된 지금 나를 되돌아보게 되는 전환점을 맞은 것 같다. 그동안 자녀교육과 경제적인 면에 신경을 썼다면 요즘은 나 자신의 건강과 노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민생활 20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제 나 자신을 위해 조금은 여유 있는 새 출발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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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경 (은행원)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남편을 따라 이민생활을 시작한지 25년이 지났다. 얼마 후면 둘째 아들도 대학에 진학한다. 그동안 새로운 나라에서 적응하며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기도 하고 미국 생활이라는 게 쉽지 않았지만 그때마다 두 아들이 버팀목이 되어왔다. 두 아들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고 앞으로 미국 주류 사회로 나아가서 인정받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아들들이 독립하기 전 몇 년간은 경제적으로 뒷받침을 해주기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고 그 후에는 노후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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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혁 (회계사)

지난 1985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어느새 자녀가 2명이나 있는 아빠가 되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에 가속도가 붙어 눈 깜빡할 사이에 세월이 흘러간다는 걸 새삼 실감하는 요즘이다. 지금까지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온 내 스스로에게 대견하다고 박수쳐주고 싶다.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해 이따금 고민하게 되는데, 늘 스스로에게 ‘좋은 일’을 하며 살아가자고 답한다. 먼저 가정에서부터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고, 더 나아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며 이웃에게 정을 나누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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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순 (어린이집 원장)

쉼 없이 바쁘게 달려오느라 언제 이렇게 나이가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시간이 온 것 같다. 지금까지 가족을 위해 살았다면 이제부터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하고 싶었지만 미뤄왔던 일들을 하나씩 실천할 시간이 왔다고 직감한다. 더 늦기 전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성경공부를 깊이 있게 하고 싶고, 좋아하는 여행도 실컷 하고 싶다. 이전에 필리핀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를 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소중한 기억으로 가슴 한 편에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에 다시 가서 그들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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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변호사)

100세 시대라고 한다. 숨 가쁘게 살아왔지만 이제 반 정도 달려온 셈이다.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미국에서 학교를 마친 뒤 가족을 꾸리고 정신없이 살아온 것 같다. 반세기동안 열심히 살아왔듯 앞으로의 50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지난 50년 동안 잘하지 못한 것, 후회 됐던 점들을 거울삼아 향후 50년은 조금 더 잘하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되기를 다짐해 본다. 지나온 삶 보다 가족에게 더욱 충실하고, 여유를 갖고 주위를 돌아보며, 새롭고 다른 것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 들일수 있는 삶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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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 (자영업자)

‘인생에 불가능은 없다’ 20대에 다니던 대학교를 그만두고 바로 취업을 했다. 그로부터 약 20여 년이 흘러 지금에서야 어릴 적 못 다한 공부를 얼마 전 시작했다. 자식들이 모두 성인이 됐고 키우던 두 아들은 군대까지 갔다 오면서 운영하고 있는 가게를 잠시 직원에게 맡겨두고 여느 학생들과 같이 시험기간에는 시험을 준비하며 밤을 새고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어릴 적 꿈꿨던 ‘캠퍼스 라이프’는 없지만 지금이라도 원하는 것을 배우고 있어서 행복하다. 정말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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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욱(자영업)

어느덧 오십이 코앞. 어렸을 때는 끔찍하게 여겼던 나이인데 막상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좋은 것도 많다. 욕심도 많이 내려놓고 마음은 더 여유로워진 것 같다. 나이를 먹는다는 게 단순히 늙는 것이 아니라 더 성숙해지고 익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아직 큰 문제는 나 자신과 가정을 위해 건강도 챙길 생각이다. 사랑하는 와이프와 다양한 엑세사이즈를 하면서 금실도 더 튼실하게 해야겠다. 또 비즈니스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은 아쉽다. 대학에 다니는 첫째와 대학 진학을 앞둔 둘째에게 더 살가운 아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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