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사편찬회 소책자 출판

2018-06-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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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문으로 <초기 한인 이민자와 최씨 가족> 펴내

이민사편찬회 소책자 출판

프리실라 최씨가 1925년 하와이대학을 졸업하면서 찍은 사진.

한인들의 미주이민 역사를 발굴하고 있는 한인 이민사편찬회(회장 멜빈 강)가 또다시 보고서 형태의 영문 소책자를 발간했다.

이민사편찬회는 한국 재외동포재단의 지원을 받아 <초기 한인이민자와 최씨 가족>이라는 타이틀의 41쪽짜리 소책자를 발간했다. 지난 2015년 6월 ‘코리안 아메리칸’이 누구인지를 탐구하고 개념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서북미 초기 이민자를 추적했던 (서북미에 남아 있는 한(恨))이란 영문 책자를 낸 지 3년만이다.

이번에 나온 <초기 한인이민자와 최씨 가족>은 찰스턴 서턴대학의 박해성 박사가 집필했다. ‘최씨 가족’은 1900년 한국에서 태어나 1904년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하와이에 온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오게 된 프리실라 최씨의 가족이다.


이민사편찬회가 프리실라 최씨의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책자를 내게 된 과정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최씨는 4살 때 미국에 온 후 1926년 하와이대학을 졸업한 재원이었다. 그녀는 당시 하와이 한인 이민자와 한인 대학생, 한국의 정치 이야기, 서재필 박사와 윤치오 선생의 딸인 윤활란씨 등의 사진 등을 설명과 함께 잘 정리한 앨범을 만들었다.

이 앨범은 시애틀지역의 한 ‘스왑미트’(벼룩시장)에서 일하던 한인이 미국인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한인 이민사 자료로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 앨범을 이익환 전 편찬회장에게 기증했다.

시애틀 차이나타운에 있는 윙룩박물관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한인 이민사를 보여주는 ‘보자기’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민사편찬회가 이 앨범을 다시 찾아내 사료 가치가 있다고 판단, 이번에 앨범 사진을 분석하고 초기 한인 이민역사를 정리하는 책자로 내게 됐다고 편찬회 신경림 이사는 전했다.

신 이사는 “초기 미주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노예와 가까운 노동환경과 인종차별주의가 일반적인 현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앨범을 보면 1920~30년대 한인 등 동양얼굴의 소녀들이 고급 서양드레스 차림을 하고, 1920년대 한인 남녀가 다수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도 보여 그 동안의 통념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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