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ㆍ벨뷰 떠나 우리 도시로”

2018-06-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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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비ㆍ집값 폭등 속 교외도시들 기업유치 위해 안간힘

▶ 사무실 렌트 2배 이상 차이

시애틀과 벨뷰 지역에서 렌트와 생활비가 계속 치솟자 이곳에 밀집해 있는 하이테크 기업들을 빼내가기 위해 외곽도시들이 발벗고 나섰다.

이들 도시는 직원들의 주거비가 싸게 들 뿐 아니라 회사측도 사무실 건물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에 비용지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홍보전략을 쓰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시애틀시가 내년부터 연매출 2,000만 달러 이상 대기업에 5년 한시적으로 직원 1인당 275달러의 인두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타코마 등 피어스 카운티 도시들이 맨먼저 시애틀 기업 유치에 나섰다.


타코마 시는 연봉 6만5,000달러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거나 5개 이상 일자리를 확충하는 기업들에게는 직원 1인당 275달러의 감세 혜택을 주겠다고 제의했다.

타코마 등 피어스카운티보다 상대적으로 거리가 가까운 렌튼시도 시애틀 기업 유치에 발벗고 나선 상태다. 현재 렌튼시에는 레이크 워싱턴 남쪽 끝 지역 17에이커에 68만8,147평방 피트의 대규모 사무실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렌튼시와 개발사는 저렴한 렌트를 내세워 시애틀-벨뷰 지역의 하이테크 기업이 옮겨오라고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사무실 임대료만 보면 렌튼 등 교외도시가 매력적이다.

업계자료에 따르면 건물주들이 요구하는 사무실 임대료는 워싱턴주에서 벨뷰가 가장 비싸다. 평방피트당 연간47.38달러로 월 평균 4달러 꼴이다. 시애틀 다운타운은 벨뷰 다운타운보다는 다소 낮은 46.51달러였다.

하지만 시애틀과 벨뷰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20달러대였다. 상대적으로 사무공간이 많이 갖춰져 있는 레드몬드와 바슬이 평방 피트당 연간 28.74달러로 2위 그룹을 형성했고, 이어 타코마가 27.91달러, 한인 밀집지역인 페더럴웨이가 23.87달러였다. 에버렛은 22.78달러로 가장 낮았다. 벨뷰와 시애틀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기업체의 위치 선정에 단순히 렌트만 고려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애틀과 벨뷰 다운타운의 지나친 비용 급등이 문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곽으로 옮겨가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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