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원 강습위주 교육 걱정”

2018-06-05 (화)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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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씨 UW’북소리’서 40년 교육노하우 전달

“학원 강습위주 교육 걱정”
미주 최고 한인 교육전문가이자 대모로 불리는 수지 오 박사가 지난 2일 열린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의 ‘북소리’ 강연에서 40년 이상 쌓은 교육노하우를 압축해 풀어냈다.

오 박사는 이날 ‘다보스 포럼’ 회장을 지낸 클라우스 슈밥의 저서인 <제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이제 4차 산업혁명이 말 그대로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녀는 이 같은 대 변화가 교육에서도 이뤄지고 있는데도 한국에선 학원 강습 위주의 교육이 여전해 너무나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등의 발달로 인해 암기가 별로 무의미해진 상황에서 주입식 교육, 학생중심이 아닌 교육자 위주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잘못됐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지금은 20가지를 골고루 아는 것보다 5개를 깊게 아는 것, 즉 깊은 지식(Depth of Knowledge)가 필요한 시대”라고 강조했다.

외우고 시험보고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이 프로젝트 중심이 돼야 하고, 학생들이 질문하는 법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같은 맥락에서 수학도 말로 하는 수학(Math Talk)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하게 답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답이 나오게 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교육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오 박사는 이와 함께 자녀 교육방법으로 ‘고정된 마음’(Fixed Mind Set)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마음’(Growth Mind Set)으로 성과보다는 노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자녀간에도 소통(Communication)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자신이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들어야 하는 것이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 남가주대(USC)에서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975년부터 지난 2016년까지 41년간 초등학교 영어교사로 시작해 교감, 교장을 지냈다.

어린이들의 창의성 개발과 영재교육 분야의 권위자로 평가받는 오 박사는 미주 한국일보 등 언론사에 오랫동안 교육칼럼을 기고하며 한인 교육에 크게 공헌했다. 그녀는 한인 원로사진작가인 고(故) 남궁요설 선생의 부인인 모니카 남궁씨의 사촌 언니이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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