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타벅스 슐츠 회장직 물러나

2018-06-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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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26일 사임…민주당 대선후보 출마 관측도

세계 최대 커피숍 체인인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64)가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정가에서는 슐츠의 사임 배경을 놓고 그가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설 지 모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4일 성명을 통해 슐츠 회장이 오는 26일 회사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슐츠 회장의 후임으로는 J.C. 페니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이런 얼먼이 낙점됐다.

슐츠 회장은 지난해 4월 케빈 존슨에게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넘겨준 데 이어 회장직에서도 물러나면서 명예회장직만 유지하게 됐다.


창업 초기인 1982년 마케팅 책임자로 스타벅스에 합류한 슐츠 회장은 시애틀 다운타운 작은 커피 가게에서 시작한 스타벅스가 77개국, 2만8,000개 지점의 거대 기업으로 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스타벅스가 슐츠 체제 하에서 엄청난 재정적 성공을 거뒀다며 “1992년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는 2만1,000%나 올랐다. 그때 스타벅스에 1만달러를 투자한 사람은 현재 200만달러 이상을 벌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슐츠는 스타벅스를 운영하며 인종 및 성(性) 소수자 문제, 총기사고와 청소년 폭력 등 사회 운동과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이윤과 사회적 양심, 연민과 단호함, 사랑과 책임의 균형을 맞추면서 함께 그 일, 그리고 그 보다 더 많은 일을 이뤄냈다”고 자평했다. 그는 스타벅스의 사회적 활동과 영향에 대한 책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슐츠 회장은 NYT와 인터뷰에서 “스타벅스 이후의 행보를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분열, 또 세계 속 미국의 지위에 대해선 한동안 깊이 우려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직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을 두고 생각하려고 한다”면서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그러기 위해 반드시 공직에 출마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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