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마존 시애틀 철수는 ‘엄포’?

2018-06-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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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 600만 평방피트 임대사무실 쉽게 못 비워

시애틀의 최대기업체인 아마존이 시정부의 인두세 부과결정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지만 쉽게 시애틀을 떠나지는 못 할 것으로 관측된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아마존이 시애틀 다운타운에 600만 평방피트의 사무실 공간을 임대해 4만5,000여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이들을 빠른 시일 내에 다른 도시로 옮기는 것은 인두세를 납부하는 것보다 손실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사무실 건물 임대료가 연간 총 2억달러 정도로 인두세 추정액 1,250만달러와 비교가 안 될 만큼 많다며 아마존이 타 도시로 옮기기 위해 시애틀의 임대 건물들을 재임대할 경우 입주할 다른 기업들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현재 건축 중인 72만2,000 평방피트 규모의 레이니어 스퀘어 타워를 임대키로 계약했지만 시의회가 인두세 도입을 확정한 직후 이 건물을 ‘서브 리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고급 사무실 건물이 지난해 아마존 외 다른 기업들이 리스한 전체 공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라며 나머지 절반을 채울 기업들을 찾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아마존이 다운타운 건물주들과 계약한 임대기간은 대체로 7년 이상이며 신축건물의 경우는 10~15년에 이른다며 아마존이 이들 건물에 입주한 것이 불과 최근 2~3년 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2020년대 중반까지는 묶여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아마존이 최근 100만 평방피트 이상의 새 시애틀 건물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1,200명의 신규직원 채용 광고를 낸 점을 감안할 경우 아마존이 실제로 시애틀을 떠날 의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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