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일가족 8명 사상

2018-06-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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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긱하버 김용기씨 몰던 차량 오리건서 대형 사고

지난 1일 오리건주 클랫솝 카운티 아스토리아 인근에서 한인 차량이 연루된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 한인 일가족 4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1일 오전 10시께 워싱턴-오리건 접경도시인 아스토리에서 동쪽으로 20마일, 클래스캐니에서 서쪽으로 14마일 떨어진 US 30번 도로에서 긱하버 한인 김용기(45)씨가 몰던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이 해변쪽으로 좌회전 하려다 마주오던 포드 F-450 픽업트럭과 충돌했다.

중상을 입은 김씨는 “사고 지점에서 좌회전 하려고 기다리고 있던 중 백미러를 통해 뒤에서 트럭 한 대가 과속으로 질주해오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추돌을 피하기 위해 급하게 좌회전 했는데 마주 오던 F-450 픽업트럭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받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김씨와 픽업 트럭 운전자의 진술 및 차량상태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사고로 오딧세이에 타고 있는 김씨의 부인 이윤희(44)씨, 김씨의 아들 김모군, 장모 임순자(71)씨, 김씨의 처제 이정희(39)씨 등 4명이현장에서 숨졌다. 김씨와 김씨의 딸 김모양, 처제인 이윤경(42)씨 등 4명이 중상을 입고 오리건 보건대학병원(OHSU)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F-450에 타고 있던 워싱턴주 로이 주민인 스티브 스미스(21)와 찰리 도킨스(25)씨 등 2명과 생후 1개월된 아기도 부상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30여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유타대학을 졸업한 뒤 긱하버에 살고 있으며 이날 한국에서 온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오리건 해변 길을 따라 가족여행을 하다가 변을 당해 주위 한인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편 시애틀총영사관은 이들 교통사고의 희생자와 부상자 8명이 모두 한국 국적자여서 사고 발생 당일이었던 2일 이형종 총영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이동규ㆍ박재춘 영사 등을 차례로 오리건으로 급파해 사고 수습 등을 돕고 있다.
김씨의 한국 가족들이 지난 2일 현지에 도착해 부상자 간호 및 희생자 장례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총영사관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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