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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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학교의 비상사태 대비 훈련

2018-05-31 (목) 신미영/ 버겐카운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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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난히 교내 총기 사건과 사고 소식들이 많이 들려온다. 우리 학교에서는 아직 그런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난 3월14일에 플로리다에 있는 마죠리 스토운먼 더글라스 고등학교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17명의 학생과 교직원을 위한 추모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는 사람들이 있는 모든 장소나 학교를 총기 사고로부터 지키자는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한 전국적 운동 중 하나였다.

버겐카운티 고등학교 학생회에서는 더이상 총기 사고로 인한 희생이 없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 행사에 합류했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17명의 희생자를 상징하는 ‘17분 Walkout(수업을 받지 않고 교실을 나가는 것)’ 행사를 하고 묵념을 했다. 이어 4월20일에는 콜롬바인 고등학교 총기 사건 19 주기를 맞아 또다른 전국적인 기념행사에 참가했는데, 평화를 상징하는 의미로 ‘오렌지색 옷입기’와 함께 ‘Walkout’도 진행됐다.

2010년부터 뉴저지에서는 학교 안전 대비훈련이 필수다. 이는 뉴저지에 있는 모든 학교가 매년 적어도 두 번 이상 비상 훈련을 해야 하고, 그 중 첫 번째 훈련은 학기 시작 후 15일 이내에 실시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 교직원들은 매년 훈련 연수를 의무적으로 받고 있고, 모든 훈련들은 문서로 기록되고 보고된다.


2012년 커네티컷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사건 이후에는 뉴저지 대비훈련 정책이 더욱 더 강화되었다. 현재 버겐 카운티 고등학교에서는 매달 두 번의 예상 훈련(화재 및 총기사고 대비훈련)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재빠르게 빌딩을 벗어나는 소개 훈련과 교실 안에서의 lockdown의 두 가지 훈련이다. 빌딩 소개는 대략 2분을 목표로 하여 실시되고, 상황에 따라서는 피해 나가기보다 외부인의 침입을 통제하고 교실에 머물도록 훈련받는다.

어느 날 어떤 훈련을 할지는 매달 행정 관리들에 의해 무작위로 선택된다. 또한 학생들의 빠르고 안정적인 비상 대책 훈련을 위해 교직원들은 별도의 웍샵에 참여한다. 교직원들만의 모의 비상 대피 훈련도 그 중 하나다.

이래저래 학생들도 교사들도 힘든 시간이다. 하지만 쏟아지는 기술 정보와 더불어 각종 사건 속에 살고 있는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학습지도 상담 선생과 함께 특별 심리상담 선생이 항상 학교에 상주하고 있어 다행이다. 학생들도 교사들도 그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만일 자녀가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생각되면 즉시 학교 상담실을 찾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신미영/ 버겐카운티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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