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 하와이의 남쪽 태평양에 허리케인과 열대성 폭풍이 잇달아 통과해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28일(현지시간) 미 기상청(NWS)·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하와이 호놀룰루에 허리케인 '아이오나'(Iona)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 허리케인은 호놀룰루에서 남남동쪽으로 약 1천400㎞ 떨어진 지점에서 시속 17㎞ 속도로 서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최대 풍속은 시속 120㎞다.
현재 육지에 미치는 직접적인 위험은 없지만, 간접적인 바람이 하와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기상 예보관은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호놀룰루 기상청 소속 예보관 데릭 브로는 "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허리케인 영향으로 주변에 하강 기류가 형성되면서 최대 시속 64㎞의 국지성 돌풍이 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허리케인은 앞으로 며칠간 기세가 강해지다가 이번 주 중반께부터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허리케인에 더해 하와이 남동쪽 태평양에서 열대성 폭풍 시스템도 형성돼 역시 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켈리'(Keli)라는 이름의 이 열대성 폭풍 중심부는 호놀룰루에서 남동쪽으로 약 1천755㎞ 떨어진 지점을 지나고 있다. 현재 최대 풍속은 시속 65㎞ 수준이다.
이 폭풍 역시 아직 하와이에 직접적인 위협은 주지 않고 있다.
하와이 재난관리국은 이날 전체 카운티 당국과 함께 회의를 열고 허리케인·폭풍 현황과 비상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근래 하와이에서는 허리케인 등 강풍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진 상태다.
2년 전인 2023년 8월 8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는 인근 해상을 통과한 허리케인 '도라' 영향으로 강풍이 몰아치면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서부 해안 라하이나 마을이 통째로 불타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총 102명으로 집계됐으며, 2천200여채의 주택 등 건물이 잿더미가 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