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이슬 후레쉬 17.2도·처음처럼 17도로 떨어져… 가을께 한인시장 선뵐 듯
▶ 업체 “저도주가 트렌드” 타민족·여성 등 저변 확대
맨하탄에서 열린 한 소주 홍보 행사에서 타민족들이 소주를 시음하고 있다.
대표적인 한국 술인 소주가 묽어진다.
소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이미 소주 업체들이 알콜 농도를 낮추면서 미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지난달 한국에서 소주의 도수를 나란히 낮춰, 시장에 내놨다. ‘참이슬 후레쉬’는 17.8도에서 17.2도로, ‘처음처럼’은 17.5도에서 17도로 떨어졌다. 4년 만에 0.5~0.6도가 추가로 하락한 것이다.
진로아메리카 측에 따르면 17.2도짜리 참이슬 후레쉬의 미국 수입을 위해 현재 연방재무부 산하 주류담배세금무역국(TTB)의 승인 절차에 들어가 있다.
롯데주류 미주법인도 아직은 한국 본사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을 받고 있지 않고 있지만 경쟁사의 움직임에 따라 가변성이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TTB 승인이 나기까지 2~3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기 때문에 올 가을부터는 낮은 도수의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이 한인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에서 16.8~16.9도의 저도수 소주들이 판매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낮아진 도수의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이 가세하게 되면 ‘저도수 소주’의 전성시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사과, 유자, 복숭아 등 과일맛 소주의 경우 12~15도로 현저히 낮다.
이같은 도수 하락 트렌드의 이유로는 소비 증가 유도 및 원가 절감 등이 꼽히고 있다.
진로아메리카 마크 박 마케팅·영업팀장은 “여성이나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저도수 소주에 대한 니즈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술을 즐기는 남성 중년층으로 이런 추세 역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수를 낮춤으로서 타민족과 여성 등 소주 저변 확대를 유도할 뿐 아니라 주당들 역시 취하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소주를 더 마셔야 하기 때문에 도수 하락이 매출 확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주정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소주의 특성상 알코올 도수가 낮아질수록 원가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편 1924년 처음 등장한 소주는 35도였다. 이후 1965년 30도, 1973년 25도, 1998년 23도, 2004년 21도, 2006년 20도까지 내려갔다. 2006년 이후 참이슬 후레쉬와 처음처럼(오리지널)의 도수는 3~4년을 주기로 하락을 거듭해 오면서 19도 내외를 유지하다가 최근 2년 동안 소주 도수는 2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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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은·남상욱 기자>